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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김진명

튼씩이 2018. 7. 29. 19:31



『고구려』 6권의 중심인물은 소수림왕 구부다. 김진명은 1~3권 ‘미천왕편’을 통해 400년 만에 낙랑을 되찾으며 제국 고구려의 초석을 닦아나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4~5권 ‘고국원왕편’을 통해서는 전쟁의 나라 고구려에서 ‘전쟁 없는 고구려’를 실현했던 태왕 사유의 삶을 다루었다. 그만큼 감동적이었던 고국원왕편은 역사소설의 한 경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6권 소수림왕편. 구부는 다시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구부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법전을 창제하고 불교를 받아들였다. 유교를 수용했지만, 공자와 그의 추종자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명 자체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구부의 시대 역시 고구려에는 난관이었다. 연의 몰락 후 전진(秦)이 새로운 패자로 떠올랐고, 한족의 동진(晉)은 생존을 도모하는 가운데서도 ‘한(漢)의 바다’로 대륙을 적실 계획을 세운다. 백제 역시, 이미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구부의 포부는 그러나 동아시아의 전쟁과 정치의 판도를 한달음에 넘어선다. 한족이 꿈꾸는 ‘한(漢)의 바다’를 봉쇄하고, 고구려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내길 원한다. 도도한 황하의 거침없는 흐름도, 구부라는 인물 앞에서는 보잘것없는 흙탕물이 되고 만다. 그는 유학을 없애고, 공자와 그의 추종자들이 만들어낸 역사와 문명 자체를 접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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