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거리는 남자가 아래 있고 여자가 위에 엎치어 하는 성교, 빗장거리는 남녀가 열십자로 눕거나 기대서서 하는 성교다. 낮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 '-거리'가 성교를 나타내는 뒷가지(접미사)임을 짐작할 수가 있다. 말롱질은 남녀가 말의 흘레를 흉내 내서, 그러니까 후배위로 하는 성교, 새호루기는 새처럼 짧게 얼른 하는 성교, 거드모리는 옷을 입은 채로 옷자락을 걷어 젖히고 급하게 하는 성교다. 또 잠자리할 때, 여자가 울부짖으며 몸을 음탕하게 놀리는 짓을 감탕질, 여자가 남자를 즐겁게 하려고 아랫도리를 요리조리 놀리는 짓은 요분질이라고 하는데, 허리를 쓰는 일이라고 해서 허리품이라고도 한다.
밴대질은 여자끼리 성교를 흉내 내는 짓인데, 한자말로는 대식(對食)이라고 한다. 대식은 원래 마주 앉아 먹는다는 뜻인데, 옛날 궁중에서 궁녀끼리 동성연애를 하는 것도 대식이라고 했다. 남자끼리 육체적 교섭을 하는 짓은 비역이라고 한다. "빠구리 튼다"고 하는 빠구리는 비역의 변말이다. 비역의 상대가 되어 사랑을 받는 사람은 면이나 톳쟁이라고 한다.
위에 말한 것들 말고는 우리말에서 성교의 체위나 성행위를 나타낸 다른 말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를테면 오럴 섹스, 즉 펠라티오나 쿤닐링구스에 해당하는 말이 있을 법도 한데 없다. 우리의 성적 상상력의 한계를 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말이 없다고 할 짓을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문제될 것은 없다.
남편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을 난질이라고 하고, 부부가 아닌 남녀가 몰래 은밀한 관계를 갖는 것을 '보쟁인다'고 하는데, 자기 아내가 난질이 나서 다른 남자와 보쟁이는 황당한 경우를 만난 남자는 '오쟁이를 졌다'고 놀림을 당한다. 오쟁이는 짚으로 만든 작은 섬을 말한다.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기고 그 대가로 받는 돈은 왁댓값이라고 한다.
낮거리 (명) 낮에 하는 성교(性交)
쓰임의 예 - 저 여인과 낮거리라도 신나게 한탕 뛰고 나서 은주를 찾아 나선다면 일은 훨씬 더 수월할 것이었다. (천승세의 소설 <황구의 비명>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감투거리 - 남자가 아래 있고 여자가 위에 엎치어 하는 성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