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눈과 비슷한 뜻을 지닌 말로는 송곳눈, 도끼눈 같은 것들이 있다. 송곳눈은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초리', 도끼눈은 '분하거나 미워서 매섭게 쏘아 노려보는 눈'이다. 가시, 송곳, 도끼처럼 날카롭게 적의를 가지고 찌르듯이 쏘아본다는 뜻이다. 송곳눈의 풀이에서 눈초리는 시선(視線)이라는 뜻인데, 눈초리는 '눈의 귀쪽으로 째진 부분'이라는 뜻도 아울러 있다. 눈꼬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눈초리가 맞는 말이다. 눈초리와 반대로 '코 쪽으로 향한 눈의 구석'은 눈구석이라고 한다.
'쏘아보는 시선의 힘'은 눈씨, '눈에 독기를 띠며 쏘아보는 시선'은 눈총이나 눈살이라고 한다. 눈총은 눈으로 쏘는 총, 눈살은 눈으로 쏘는 화살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사랑을 담고 쳐다보는 눈'도 눈살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눈살의 '살'은 사람을 상하게 하려는 화살이 아니라 맞으면 반가울 '큐피드의 화살'쯤 될 것 같다.
"눈살을 찌푸린다"고 할 때의 눈살은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뜻과 상관없이 독자노선을 걷는 낱말이다. 말 그대로 '눈의 살(肉)'이라는 뜻으로, 양미간(兩眉間), 또는 양미간 사이에 잡히는 주름을 가리킨다.
'쏘아보다'와 같은 계열의 말로는 노려보다, 째려보다, 흘겨보다, 꼬나보다 같은 것들이 있다. 각각 쏘다, 노리다, 째리다, 흘기다, 꼬는다에 '보다'가 붙어서 된 말들이다. 똑바로 보는 것을 정시(正視), 모로 보거나 옆으로 보는 것을 측시(側視)라 하는데, 앞에 나온 다섯 개의 낱말은 다시 정시, 측시의 두 계열로 나눌 수가 있다. 즉 '쏘아보다'와 '노려보다'는 정시, 나머지 세 낱말은 측시 계열에 속한다.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 봄'을 뜻하는 백안시(白眼視) 역시 측시 계열인데, 백안시의 반대말은 흑백논리로 흑안시(黑眼視)가 아니라 청안시(靑眼視)다. 청안시는 '남을 달갑게 여겨 좋은 마음으로 봄'이라는 뜻이다.
가시눈 (명)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쓰임의 예 - 모종 낼 적에 옆밭 주인이 가시눈 하고 보고는/여섯 명이 나오겠다 하더니만/가을에 따놓고 보니 딱 늙은 호박 여섯 덩이다. (하종오의 시 <눈짐작>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눈구석 - 코 쪽으로 향한 눈의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