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타박 타박네야 너 어드메 울고 가니
우리 엄마 무덤가에 젖 먹으러 찾아간다
산 높아서 못 간단다 산 높으면 기어가지
물 깊어서 못 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명태 주랴 명태 싫다 가지 주랴 가지 싫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무덤가에 기어기어 와서 보니
빛깔 곱고 탐스러운 개똥참외 열렸길래
두 손으로 따서 들고 정신없이 먹어 보니
우리 엄마 살아생전 내게 주던 젖맛일세
명태 주랴 명태 싫다 가지 주랴 가지 싫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우리 엄마 젖을 다오
지은이의 대학 시절, 금지곡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전가요(口傳歌謠)가 될 수밖에 없었던 〈타박네〉다. ‘타박’을 ‘타도 박정희’로 해석해 금지했다는 설도 있다. 양병집이 만들어 서유석이 처음 불렀는데, 양병집의 어머니가 들려준 〈타복네〉가 원전(原典)이라고 한다. 그 뒤로 이연실이 불렀고 최근에는 장사익의 음성에도 실린 노래다. 문희옥의 앨범에도 〈타박네〉가 있지만, 그리고 노랫말에 ‘타박타박 타박네야’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타박네〉와는 다른 내용이다.
‘타박타박’은 ‘힘없는 걸음으로 조금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양’을 뜻하며 큰말은 ‘터벅터벅’이다. ‘타복타복’은 사투리다. 그림씨 ‘타박하다’는 ‘과자 같은 것의 속이 바슬바슬하고 부드럽다’는 뜻이다.
타박 (명) 허물이나 결함을 나무라거나 핀잔함.
쓰임의 예 ★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늙어 꼬부라진 게 무슨 쓸데없는 참견이냐 하는 타박이었다. (한설야의 소설 『탑』에서)
★ 양미리 한 두름 바꾸는 걸 가지고 싫으면 그만이지 왜 남의 물건을 타박한대. (한수산의 소설 『유민』에서)
★ 사업 얘기는 차차 함세. 자네가 들으면 이번에도 미쳤다고 타박할 거야. (홍성원의 소설 『무사와 악사』에서)
이 말만은 꼭 갈무리하자
타박타박 – 힘없는 걸음으로 조금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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