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남자와 전동 휠체어를 타는 여자 연인이 45일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 유렵을 여행한 여행일기다. 비장애인 남자인 준우는 책 끝부분에서 그들의 여행을 "부럽다"고 하지 않고 "대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상황은 '장애인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하는 얘기하며 그 말이 굉장히 싫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은 이들 연인의 여행을 보면서 "부럽다"보다는 "대단하다"고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부럽다"라는 말보다는 "대단하다"는 말이 먼저 나올 것 같아 안타깝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장애인에게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보통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아닌 것이 사실이며, 그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한다. 서로가 상대를 조금 더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두 연인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씁쓸하다.
생각해보면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부럽다”라고는 많이 하지만 “대단하다”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우리에게 대단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장애가 있음에도’ 혹은 ‘장애인과 함께’ 이역만리 유럽을 누볐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대단하다‘는 말은 ’장애인은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반응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말이 굉장히 싫습니다. - 25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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