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의 내용을 이어받아 용언의 불규칙 활용에 대해 계속 살펴보기로 한다. (1)의 ‘(허리가) 굽다’는 어간과 어미의 결합에서 발음의 변화가 없으므로 규칙 동사이다. 그러나 (2)에서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으면, -어’ 앞에서 ‘굽-’의 ‘ㅂ’이 ‘우’로 바뀐다. ‘-으면’의 모음 ‘으’가 다른 모음 ‘우’를 만나 탈락한 것이 ‘우’이고 ‘우’와 ‘어’가 합쳐진 것이 ‘워’이므로 ‘구우면, 구워’로 활용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말이 이렇게 변동하는지를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2)의 ‘(불에) 굽다’를 불규칙 동사로 다룬다. 이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의 ‘ㅂ’이 ‘우’로 변하는 불규칙을 ‘ㅂ 불규칙’이라고 한다. ‘ㅂ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