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오마카세와 페어링은 '주방특선'과 '맛조합'으로

“최근 커피나 차와 같은 음료도 오마카세 형식으로 내는 것이 트렌드다. 티 카페를 방문하면 차를 우리는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고, 전문가가 차를 우리면서 하나 하나 큐레이팅을 해주고 차와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을 추천해준다.” 2022년에 발간된 의 기사 한 대목이다. 보다시피 웬만한 명사는 모두 외국어로 되어있다. 그동안 패션 용어가 외국어로 범벅되는 추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지금은 식문화마저 그런 모양새를 보인다. 외국어를 쓰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강박마저 느껴진다랄까. 그런 의미로 위 문장에서도 등장한 여러 외국어 중 최근 새말 모임이 다듬어 낸 ‘오마카세’와 ‘페어링’을 살펴보자. ‘오마카세(omaka[御任]se)’란 주방장이 만드는 특선 일본 요리를 일컫는 일본어로, 주방장이 ..

‘메이크업 아티스트’ 대신 ‘화장 예술가’ 어떤가요?

‘피부타입 또는 컬러 트렌드를 고려하여 천연화장품을 개발하라.’지난 7월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잡월드 청소년체험관의 ‘메이크업숍·화장품연구소’에 적힌 이날의 체험 임무(미션)다. 청소년체험관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자기 적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메이크업숍·화장품연구소를 비롯해 44개 체험실이 있고 이곳에서 79개 직업 체험이 가능하다. (중략) 또 다른 미래직업 체험실인 ‘빅데이터랩’으로 향하니 ‘게임 관련 데이터의 수집부터 정제, 분석, 시각화까지 데이터 분석의 전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란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빅데이터랩에서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뜻하므로 ‘거대자료’로 풀어쓰면 좋겠다. 최근 다양한 곳에서..

'아트 테크' 말고 '예술품 투자'하자!

오늘의 신조어 ‘아트 테크(art tech)’의 뜻을 살펴보려면 먼저 ‘재테크’라는 단어부터 설명해야 하겠다. ‘아트 테크’의 풀이말에 ‘재테크’라는 표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트 테크’는 예술 작품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 주로 작품을 구입한 후 되팔아 이익을 남기거나 저작권으로 수익을 올린다(출처: 우리말샘).” 즉, ‘아트 테크’의 어원이나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 말이 곧 ‘재테크’인 것이다. ‘재테크’란 용어는 1986년 처음으로 우리 언론에 등장했다. 가 일본 기업의 자산 늘리기 전략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재(財)테크란 일본 특유의 조어...(중략) 재무전략에 대한 테크놀로지를 줄인 말인데 쉽게 풀이하면 재산을 늘리는 테크닉”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