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뉴스 자막의 맞춤법 오류

지난 6월 12일 방송된 에스비에스(SBS) 뉴스 자막에서 맞춤법 오류가 발견되어 논란이 벌어졌다. 바로 ‘안경이나 망원경, 현미경 따위를 이용하지 아니하고 직접 보는 눈’을 의미하는 ‘육안’이라는 단어를 ‘유관’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최근 뉴스 자막의 맞춤법 오류 사례는 또 있다. ​ 연합뉴스의 자막에서는 ‘열기 식히는’을 ‘열기 시키는’이라고 잘못 표기하여 방송하기도 했다. 뉴스는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잘못된 맞춤법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뉴스가 전달한 정보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사람들은 뉴스가 우리말을 매우 정확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동석 청주대학교 전임강사의 『뉴스 자막 언어의 ..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들의 요람, 한글문화연대

'우리말가꿈이 푸른' 4기 모집 이미지(출처: 한글문화연대 누리집) 지난 6월 29일,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이하 한글문화연대)에서 주관하는 중고등학생 동아리 활동 ‘우리말가꿈이 푸른’의 4기 선정 결과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게시되었다. 서류 심사를 거쳐 ‘늘품(혜화여자고등학교)’과 ‘바로세움(염광고등학교)’을 1차로 선발했으며, 7월 4일까지 추가 신청을 받았다. 이후 선정된 동아리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름마당(발대식)을 시작으로 ‘우리말가꿈이 푸른’ 4기의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우리말가꿈이 푸른’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우리말가꿈이’와 ‘대학생 기자단’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현대 사회에서 우리말과 한글을 잘못 사용하거나 망가뜨리는 현장을 ..

한자 교육은 문해력 증진에 도움이 될까?

(출처: 인사이트 "과제 제출 '금일'까지라면서요!"...금요일에 과제 제출했다 'F' 맞게 생긴 여대생의 호소) 2021년 5월 6일, 한 누리집 게시판에 ‘과제 제출 금요일까지 아니에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대학교수와 학생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교수가 “어제 자정 이후로 과제물을 제출하는 학생은 하루에 과제 점수가 20점씩 감점되니 서둘러 제출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자, 한 학생이 “과제 제출 금요일까지 아니에요? 금일 자정까지라고 하셨었는데”라고 묻는다. 교수가 말한 ‘금일’은 오늘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수많은 누리집 게시판에 퍼져나가며 당시 화제가 되었다. 또한 비교적 간단한 단어인 ‘금일’을 알지 못하는 학생의 모습은 현세대의..

문해력이 문제인가, 어휘력이 문제인가?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청소년과 성인들의 문해력 문제가 제기되었다. 지난 2020년 8월 광복절이 토요일이었던 바람에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사흘’이라는 단어가 실검 1위를 기록한 바가 있고, ‘금일까지 과제 제출’을 ‘금요일’까지 제출로 오해한 사연도 있었다. 또, ‘심심한 사과’의 ‘심심’을 ‘하는 일 없이 지루하고 재미없음‘으로 이해한 사례도 있다. 사실 이런 논란은 문해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어휘를 모르는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문해력으로 잘못 표현되고 있다. 그렇다면 문해력은 무슨 의미일까? 윤준채 교수는 ‘문해력의 개념과 국내외 연구 경향’에서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의 해독 능력과 기초적인 수준에서의 읽기 능력을 말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목적을 성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