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아트 테크' 말고 '예술품 투자'하자!

오늘의 신조어 ‘아트 테크(art tech)’의 뜻을 살펴보려면 먼저 ‘재테크’라는 단어부터 설명해야 하겠다. ‘아트 테크’의 풀이말에 ‘재테크’라는 표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트 테크’는 예술 작품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 주로 작품을 구입한 후 되팔아 이익을 남기거나 저작권으로 수익을 올린다(출처: 우리말샘).” 즉, ‘아트 테크’의 어원이나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 말이 곧 ‘재테크’인 것이다. ‘재테크’란 용어는 1986년 처음으로 우리 언론에 등장했다. 가 일본 기업의 자산 늘리기 전략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재(財)테크란 일본 특유의 조어...(중략) 재무전략에 대한 테크놀로지를 줄인 말인데 쉽게 풀이하면 재산을 늘리는 테크닉”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이렇..

잘 쓰이는 대체어 이유 있다[반갑다 우리말]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 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 키스 앤드 라이드(K&R)→환승정차구역, 뱅크런→인출 폭주, 언택트→비대면 등. 국어 전문가들이 잘 다듬어진 순화어(대체어)로 꼽은 ‘쉬운 우리말’ 사례들이다. 도로 살얼음, 심장충격기, 비대면 같은 다듬은 말은 국민 생명, 안전과 연관된 만큼, 쉬운 우리말로 대체한 경우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초창기에 자주 쓰이던 ‘비말’은 신속한 대응 덕분에 ‘침방울’로 대체되어 방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 마스크 쓰기 등의 수칙들이 더 잘 지켜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략) 국어 전문가들은 “한동안 ‘스크린 도어’가 ‘안전문’으로 바뀌어 잘 쓰였으나, 최근 다시 자주 보이는 현상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원어의 함축적 맛을 살리지 못하거나 오히려 우리..

'파행(跛行)'의 원래 의미를 아시나요?...무심코 쓰는 우리 주변 차별어

‘잼버리 대회 파행(跛行).’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한 말 중 하나가 바로 '파행(跛行)'이다. ‘절뚝거리며 걷는다’는 뜻인 파행은 일이나 계획 따위가 순조롭지 못하고 이상하게 진행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절름발이 파(跛)자를 썼다. 장애 차별어인 ‘절름발이 국회’라는 말은 많이 사라졌지만 파행은 아직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중략) 이 대표는 “‘차별어 민감성’을 높이는 국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차별어가 국어 교육과정에 반영됐으면 좋겠다. 교과서를 만들 때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언어는 사회문제를 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신 교수는 “나이로 인간의 서열이 정해지면 토론이 되지 않아 세대 간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며 “친한 관계에서는 평어, 모르는 사이는 존댓말을 쓰자”고 주장..

‘머그샷’은 ‘머그(컵,잔)’와 연관 있을까?

이처럼 요즘 언론 보도에 ‘머그 샷(mug shot)’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국내에서 최근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해당 범죄자와 범죄 혐의자(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와중에 머그 샷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기류와 별개로 머그 샷이란 용어를 낯설어하는 사람이 상당하다. 일상에서 많이 듣고 사용하는 ‘머그 컵’이나 ‘머그 잔’이란 말과 달리 머그 샷은 우리나라에 없는 제도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머그 샷은 우리말로 ‘범죄자나 피의자 (식별) 사진’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글문화연대에 따르면 2020년 ‘머그 샷’에 대한 국민 평균 이해도는 36%, 70세 이상은 12%에 그쳤다. 한편,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