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말모이, 말과 마음을 모으다

일제강점기, 말과 마음을 모은 우리의 사전 영화 포스터 ​ 영화 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항거하여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은 친일파인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사전 말모이 작업에 헌신하지만 일제의 탄압은 심해진다. 한편 1940년대 경성에 있는 극장매표원으로 일하던 판수(유해진)는 해고당한 후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조선어학회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이처럼 는 독립운동가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 “10년 동안 돈을 모아야지, 말을 모아서 뭐해 얻다 쓰려고?” “어따 쓰긴요. 사전 만들어야죠” ​ ​ 문명 강..

오마카세와 페어링은 '주방특선'과 '맛조합'으로

“최근 커피나 차와 같은 음료도 오마카세 형식으로 내는 것이 트렌드다. 티 카페를 방문하면 차를 우리는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고, 전문가가 차를 우리면서 하나 하나 큐레이팅을 해주고 차와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을 추천해준다.” 2022년에 발간된 의 기사 한 대목이다. 보다시피 웬만한 명사는 모두 외국어로 되어있다. 그동안 패션 용어가 외국어로 범벅되는 추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지금은 식문화마저 그런 모양새를 보인다. 외국어를 쓰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진다는 강박마저 느껴진다랄까. 그런 의미로 위 문장에서도 등장한 여러 외국어 중 최근 새말 모임이 다듬어 낸 ‘오마카세’와 ‘페어링’을 살펴보자. ‘오마카세(omaka[御任]se)’란 주방장이 만드는 특선 일본 요리를 일컫는 일본어로, 주방장이 ..

‘메이크업 아티스트’ 대신 ‘화장 예술가’ 어떤가요?

‘피부타입 또는 컬러 트렌드를 고려하여 천연화장품을 개발하라.’지난 7월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잡월드 청소년체험관의 ‘메이크업숍·화장품연구소’에 적힌 이날의 체험 임무(미션)다. 청소년체험관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자기 적성을 점검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메이크업숍·화장품연구소를 비롯해 44개 체험실이 있고 이곳에서 79개 직업 체험이 가능하다. (중략) 또 다른 미래직업 체험실인 ‘빅데이터랩’으로 향하니 ‘게임 관련 데이터의 수집부터 정제, 분석, 시각화까지 데이터 분석의 전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란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빅데이터랩에서 빅데이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뜻하므로 ‘거대자료’로 풀어쓰면 좋겠다. 최근 다양한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