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에이지리스’는 ‘나이 무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에이지리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나이 무관’을 선정했다. ‘에이지리스’는 어떠한 선택에서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4월 20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에이지리스’의 대체어로 ‘나이 무관’을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이에 대해 문체부는 4월 22일(금)부터 ..

언어의 숨겨진 힘 - 익명의 눈가리개를 쓴 '악플'

과거에는 정보의 생산자와 수용자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으며 정보의 전달은 언제나 일방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오늘날에는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 또한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 실현을 극대화하였다고 평가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온라인 공간에 타인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악의적으로 남을 공격하는 글, 일명 ‘악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악플은 ‘악성 리플(reply)’의 준말로 ‘악성 댓글’이라고도 한다. 상대방을 마주한 상황에서는 결코 입 밖에 낼 수조차 없을 욕설과 비난이 유독 온라인에서 독버섯처럼 돋아난 이유는 무엇일까? ‘투명 망토’가 주는 쾌감 온라인상에서 한 개인..

한글 위인 열전 - 한글 '가로쓰기'를 실현한 최현배

주시경과의 운명 같은 만남 최현배는 어려서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으나 고향인 경남 울산의 일신학교에서 신식 교육을 받은 후, 1910년에 상경하여 관립한성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주시경은 일요일마다 보성중학교 내 국어 강습원에서 후학을 양성하였는데, 이때 최현배는 1910년 5월부터 3년간 주시경의 수업을 듣게 된다. 주시경으로부터 한글과 국문법을 배운 최현배는 ‘국어는 우리 민족정신의 형성 기반이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라는 주시경의 민족주의적인 언어관에 큰 영향을 받고, 평생 국어 연구와 국어 운동의 길을 걷겠노라 다짐한다. “나는 이 중등학교에 다니게 된 때부터 동향 선배 김 아무를 따라 박동 보성학교에 차린 주시경 스승님의 조선어 강습원에 일요일마다 빼지 않고 ‘조선어’를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