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

이번 호부터는 한글 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5장은 4개의 절(제1절 조사, 제2절 의존명사․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3절 보조 용언, 제4절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과 10개의 조항(제41항~제50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제41항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조사’란 주로 체언 뒤에 붙어서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인 관계를 표시하거나 일정한 의미를 보태어 주는 역할을 하는 품사를 말합니다. ‘이, 을, 에서, 으로, 도, 만, 까지, 부터, 처럼’ 등등과 같은 것입니다. 조사를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렇게 붙여 쓰는 것은 한글 맞춤법 총칙 제2항에 규정된 띄어쓰기 일반 원칙에 어긋나는 것입..

타자기로 한글 사랑 꽃피운 안과 의사, 공병우

공병우(1906~1995)는 1938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안과 병원(‘공 안과’)을 개원한 안과 의사이다. 그런데 그는 안과 의사로서는 특이하게도 6·25 전쟁 발발 직전이기도 한 1949년에 한글 타자기를 개발해 타자기 대중화를 실현했다. 기계나 공학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어쩌다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를 개발하여 한글의 기계화에 기여하게 되었을까? 안과 의사, 한글에 눈뜨다 1930년대 당시에는 인기 종목인 내과나 외과를 제외하고 안과나 이비인후과가 독립된 병원으로 개설되거나 개인 병원으로 운영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공병우는 우리나라 최초로 안과 전문 개인 병원을 개원했다.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다. 개원 초, 찾아오는 환자가 적어 환자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돌보던 중 병원에 한..

재미있는 우리 속담 - 놀란 토끼 벼랑바위 쳐다보듯

속담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켜켜이 쌓아 온 지층의 단면을 보여 주는 말입니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대로 뭇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노래나 판소리에 속담이 슬쩍 끼어들기도 하고 노래나 판소리의 한 구절이 속담으로 다시 전승되기도 합니다. 이름난 소설이나 널리 알려진 이야기의 내용은 많은 사람들이 마치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처럼 공유하는 사람살이의 한 장면을 대변합니다. 예를 들어 춘향이네 집의 속사정이나 심 봉사의 기구한 사연을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 직접 겪은 일인 양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투로 말하곤 하지요. 밥 얻으러 온 동생에게 밥풀 묻은 주걱이나 날리는 놀부의 심보에 같이 분개하기도 하고 춘향이가 보고 싶어 애타는 이 도령의 심정을 자신의 일처럼 애닳아하기도 합..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비자 맞춤 상거래’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큐레이션 커머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소비자 맞춤 상거래’를 선정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전시 기획자가 작품을 수집, 전시, 기획하듯이 특정 분야 전문가가 소비자의 성향 등을 고려해 직접 제품을 고르고 할인한 가격에 파는 전자 상거래를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16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큐레이션 커머스’의 대체어로 ‘소비자 맞춤 상거래’를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