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언론진흥재단의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한글문화연대·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쉬운 우리말 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쉬운 우리말 기자상’이란 우리말로 쉽게 기사를 쓴 기자에게 주는 상을 말한다. 기자 507명이 선정한, 언론에서 개선해야할 외국어 용어 61개를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의 기사에서 외국어 용어 대신 쉬운 우리말 표현을 쓴 기자들을 선정하여 상을 수여했다.
최근 기사에서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 수집), 모라토리엄(지급 유예), 배리어 프리(무장애) 등의 외국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언론에서 어려운 외국어 표현을 남용하면 외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국민은 공적 정보에서 소외당할 수 있다. 쉬운 우리말 기자상은 기사에서 외국어 표현 대신 쉬운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쉬운 우리말 기자상 시상식을 주최한 단체 중 하나인 한글문화연대는 언론이나 정부, 공공기관의 외국어 남용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정부, 공공기관, 언론 등 공공영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공공언어라고 하는데, 한글문화연대는 공공언어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글문화연대에서 운영하는 ‘쉬운 우리말을 쓰자’ 누리집은 공공언어에서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린다. 정부, 공공기관, 언론에서 우리말 대신 어려운 외국어 표현을 사용한 사례를 누리집에서 받거나 관련 공모전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공언어 개선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또한 쉬운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 외국어 낱말의 대체어를 제시한다. 그 외에도 한글문화연대는 외국어 표현을 우리말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기도 하며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것을 장려하는 일에 앞장섰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공공장소에서 AED는 심장충격기로,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으로 바뀌는 등 많은 공공언어가 개선되었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에 공공언어를 바로잡는 활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활동으로 어려운 한자 교육의 무용함을 알리기도 하고 사람들의 잘못된 높임말 사용을 지적하며 올바른 높임말 사용법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대학생 기자단’, ‘우리말 가꿈이’와 같이 대학생,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활동을 마련했다. 우리말가꿈이는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홍보물을 제작한다. 누리 소통망과 카드뉴스를 활용하여 우리말 문화를 재밌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2014년에 시작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은 매달 우리말과 관련된 다양한 기사를 게재하여 우리말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외국어나 신조어가 여기저기 쓰이는 요즘이기에 우리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한글문화연대의 활동이 더욱 의미 깊게 느껴진다. 앞으로 한글문화연대로 인해 우리말을 지키고 우리말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단 10기 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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