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0살 된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튼씩이 2015. 11. 30. 09:57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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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8(2015). 11. 30.



천안의 명물이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호두과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호두과자 속에는 호두가 한 조각 들어있기 마련인데 고소하게 씹히는 호두맛은 달콤한 팥소와 함께 호두과자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요. 호두과자 속 재료인 호두는 원래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충남 천안시 광덕사에 있는 호두나무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광덕사 호두나무는 나이가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8.2m로, 지상 60㎝의 높이에서 두 줄기로 갈라져 있습니다.

이 호두나무 앞에는 나무의 전설과 관련된 ‘유청신 선생 호도나무 시식지’란 빗돌이 세워져 있지요. 전설에 따르면 약 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16년(1290) 9월에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호두나무의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 나무는 광덕사의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집 뜰 앞에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광덕사 호두나무는 400년으로 추정 되는 것으로 보아 고려 때가 아닌 훨씬 후대에 심은 나무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중외일보 1927년 7월 17일 기사에는 “벼룩을 잡는 법, 호두잎도 효과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이 실려 있는데 이와 벼룩이 많던 시절 호두잎이 쓰였나 봅니다. 호두는 정월대보름 부럼용으로도 쓰지만 심장마비를 비롯한 각종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귀한 몸이지요. 미국 생명과학조사기관 마이클 파크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날마다 호두 두 줌을 먹으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호두에는 불포화 지방산을 비롯해 오메가3-지방산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뇌의 노화를 억제하고 기억력을 높인다고 하지요. 천안에 400살 된 천연기념물 호두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천안이 괜히 호두과자로 유명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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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박이말 시조 240 >

대구



쌀쌀한 늦가을엔 큰입치 매운국

부글부글 끓으면 온몸이 뜨끈하고

저멀리 뒤쪽겨레를 생각하고 또생각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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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입치 : 대구(생선)
* 뒤쪽 :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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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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