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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란 조선 전기 궁중에서 악귀를 쫓기 위해 베풀던 의식 다음에 학무·연화대무를 연달아 공연하는 종합적인 무대를 말합니다. 이 춤은 또 날아오르기를 꿈꾸는 학과 연꽃의 우아함으로 태평성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학(鶴) 곧 두루미라는 동물은 예로부터 십장생에 속하는 영물로 병풍과 관복, 청자, 백자는 물론 절의 벽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500원짜리 동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학무는 임금을 송축하기 위해 고려 때부터 궁중에서 학탈을 쓰고 추는 춤으로 고귀하고 아름다우며 청아하고 매우 운치 있는 부드러운 춤입니다. 날짐승인 두루미의 동작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독자성(獨自性)이 있고,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습니다. 춤꾼은 청학(靑鶴) 1인, 황학(黃鶴) 1인, 여자 아이 2인, 협무(挾舞, 도움 춤꾼) 2인, 죽간자(竹竿子, 궁중무용 때 드는 춤 도구 죽간자를 든 사람은 춤추는 사람 앞에서 춤을 이끄는 사람) 2인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연화대무는 두 여자 아이가 연꽃술로 태어났다가 왕의 덕망에 감격하여 춤과 노래로써 그 은혜에 보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막이 열리면 온몸에 학의 탈을 쓴 두 춤꾼이 춤을 춥니다. 두 마리 학은 부리를 땅에 찍어 먹이를 삼키는 시늉을 하고 긴 숨을 들이켜려는 듯 머리를 들어 하늘을 주시하기도 하지요. 가뿐히 날다가 휙 돌아서고 마주한 체 부리를 부딪쳐 비벼댄 다음 미리 만들어놓은 꽃봉오리 두 개를 부리로 쪼면, 연꽃이 벌어지며 여자아이가 튀어나오고 학은 놀라서 뛰어 나간 뒤 두 여자아이가 연화대무를 추지요. 학연화대합설무는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세계를 표현한 독특한 춤으로 예술성이 높고,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 오랜 역사성과 전통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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