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월 4일 - 설풍습 둘, 올바른 세배법

튼씩이 2018. 2. 4. 18:30

우리 겨레의 큰 명절 설날에는 세배를 하는 것이 중요한 세시풍속입니다. 그런데 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에 엉터리로 절하는 이가 많습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된 세배를 해야 바람직할 것입니다.



먼저 여자의 세배를 보면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어깨너비 정도로 손을 내려뜨리며 절을 하는 것이 바른 예법입니다. 양손을 어깨 폭 만큼 벌리고 손가락은 모은 채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 뒤 서서히 몸 전체를 굽힙니다. 갑자기 목만 떨어뜨려서는 안 되며 머리는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하게 하지요. 이것을 우리는 평절이라고 하는데 혼례, 회갑과 같은 큰일을 뺀 나머지, 곧 명절을 비롯하여 평상시는 평절을 하는 것입니다. 남자의 절은 큰절, 평절 구분이 없습니다. 또 손을 잡는 법을 공수법(拱手法)이라 하며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개고 여자는 반대로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갭니다.


그리고 흔히 세배를 하면 세배를 받는 어른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처럼 명령투의 말을 하는데 이것은 예절에 맞지 않습니다. 세배를 한 뒤 일어서서 고개를 잠깐 숙인 다음 제자리에 앉지요. 그러면 세배를 받은 어른이 먼저 덕담을 들려준 뒤 이에 화답하는 예로 겸손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덕담은 덕스럽고 희망 섞인 이야기만 하는 게 좋으며 지난해 있었던 나쁜 일은 굳이 꺼내지 않는 게 미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