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설”이란 말이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먼저 “섧다”, 곧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사리다〔愼, 삼가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것으로 이는 삼가고 조심하는 날, 곧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이지요. 나이를 말하는, 곧 ‘몇 살〔歲〕’ 하는 ‘살’에서 비롯됐다는 연세설(年歲說)도 있습니다. 산스크리트어는 해가 바뀌는 연세(年歲)를 살이라 하고, 이 살이 ‘설’로 바뀌었다고도 말합니다.
‘설다. 낯설다’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곳이며 낯선 사람입니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적, 문화적 낯섦의 의미로 생각되어 ‘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고, ‘설은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는 말이지요. 이 밖에 한 해를 새로이 세운다는 뜻의 ‘서다’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합니다.
어느 말에서 왔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조심하고 삼가며 낯선 일을 다루듯 조심조심 맞이하는 것’을 설의 뜻으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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