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월 7일 - 설풍습 다섯, 설음식과 술

튼씩이 2018. 2. 7. 11:31

세배하러 온 사람에게는 설음식(세찬, 歲饌)과 설술(세주, 歲酒), 떡국 따위를 대접합니다. 떡국은 꿩고기를 넣고 끓여야 하지만 꿩고기가 없을 땐 닭고기를 넣고 끓이는데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설을 쇨 때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겨 나이를 더 먹는 떡이라는 뜻의 첨세병(添歲餠)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차례상에 오를 음식으로는 고사리, 숙주나물, 도라지 등의 나물류, 녹두전, 동태전 따위의 전류, 소고기산적 등의 적류와 각종 한과류도 빼놓을 수 없으며 식혜와 수정과 같은 마실거리도 준비하여 음식의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게 전통 설음식이었지요.


설날에도 추석처럼 술을 마시는데 특히 설술은 데우지 않고 세주불온(歲酒不溫)이라고 하여 찬술을 한잔 씩 마십니다. 이것은 새해 초부터 봄이 든다고 보았기 때문에 봄을 맞으며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생긴 풍습입니다. 설에 마시는 술인 도소주(屠蘇酒)는 한약재인 육계, 산초, 한약재 백출을 만드는 풀인 흰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같은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서 만든 술이어서 이 술을 마시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