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2월 8일 - 입춘풍습 하나, 입춘대길

튼씩이 2018. 2. 8. 11:34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봄절기를 시작하는 날인데 양력으로는 2월 4일 무렵입니다. 음력으로는 섣달(12월)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윤달이 들어 있는 해에는 반드시 섣달과 정월에 입춘이 두 번 들게 됩니다. 이것을 복입춘(複立春), 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합니다. 입춘 전날은 절분(節分)으로 불리고, 계절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해넘이라고도 합니다.



입춘이 되면 새봄을 맞이하는 뜻으로 대궐에서는 신하들이 지은 춘첩자(春帖子)를 붙이고, 민간에서는 손수 새로운 글귀를 짓거나 옛사람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써서 봄을 축하하는데 이를 춘련(春聯)이라 하지요. 이 춘련들은 집안의 기둥이나 대문, 문설주 등에 두루 붙입니다.


춘련에 흔히 쓰이는 글귀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입춘대길건양다경(立春大吉建陽多慶)으로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가 시작됨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입니다. 또 수여산부여해(壽如山富如海)는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이지요. 그밖에 소지황금출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開門百福來)는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글귀도 써 붙입니다. 이렇게 쓴 글씨는 자기 집은 물론 남의 집에도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복을 받아도 자신만 받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우리 겨레의 고운 심성에서 나온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