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루 세 끼를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의사들은 하루 세 끼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자만, 어떤 사람을 살을 빼려고 밥을 굶기도 합니다.
삼국시대는 왕실에서만 하루 세 끼를 먹었고, 그밖에는 보통 두 끼를 먹었습니다. 또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기록을 보면 고려시대에도 두 끼를 먹었다고 하지요. 조선 시대에 나온 많은 문헌을 보면 조선 시대에는 두 끼가 기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사를 조석(朝夕)이라고도 부른 것입니다. “점심”은 배고픔을 요기하며 마음에 점을 찍고 넘겼다는 뜻과 한 끼 식사 중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에 먹는 간단한 음식이란 뜻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오희문이 임진왜란 중에 쓴 일기 《쇄미록》에서도 간단히 먹을 때는 점심이라 쓰고, 푸짐하게 먹을 때는 낮밥이라 써서 점심과 구분합니다. 궁중에서도 아침, 저녁에는 수라를 올리고 낮에는 간단하게 국수나 다과로 낮것을 차렸다고 하지요
앞에서도 썼듯이, 끼니 수는 계절에 따라 달랐습니다. 19세기 중반 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대개 2월부터 8월까지 일곱달 동안은 세 끼를 먹고,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 다섯 달 동안은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곧 해가 긴 여름 그리고 농사철에는 활동량이 많았으므로 세 끼를, 해가 짧은 겨울, 농한기에는 두 끼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겨레는 이미 운동 정도에 따라 열량을 조절하는 슬기로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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