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을 잡고 글을 쓰려 하니 눈물과 콧물이 얼굴을 뒤덮는다. 옛날을 추억하노니 이내 감회가 곱절이나 애틋하구나.” 영조는 효성이 지극한 임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어머니 숙빈 최씨소령묘갈(淑嬪崔氏昭寧墓碣)을 직접 썼을 뿐만 아니라 여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기도 했지요. 묘갈은 무덤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한 작은 비석으로, 여기에 죽은 이의 이름, 행적, 출생 등을 씁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자리한 5월은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특히 5월은 어버이날이 있어 평소 부족했던 효심을 되돌아보는 달이기도 하지요. 효자이야기로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조선 21대 영조(英祖) 임금입니다. 영조의 어머니는 숙빈 최 씨로 무수리 출신이지요. 당시 무수리는 궁중 하인 중에서도 직급이 가장 낮아 흔히 ‘궁녀의 하인’으로 불렸는데 어머니의 천한 신분 때문에 영조는 같은 왕자면서도 이복형이었던 왕세자, 훗날 경종과는 전혀 다르게 주위의 은근한 멸시를 받으며 자랍니다.
1724년 병약하던 경종이 후사 없이 33살에 죽자 그 뒤를 이은 영조는 어머니의 품계가 낮아 위패를 모실 수 없게 되자 무덤 지위를 소령원(昭寧園, 사적 358호)으로 높였습니다. 소령원(昭寧園)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영조의 효성이 담긴 곳으로, 그의 어머니 사랑이 5월의 신록과 함께 푸르러지는 곳입니다.
'지난 게시판 > 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3일 - 효 되새기기 셋, 아버지 무덤가 송충이를 깨문 정조 (0) | 2018.05.03 |
---|---|
5월 2일 - 효 되새기기 둘, 효자 김주신 (0) | 2018.05.02 |
4월 30일- 선조를 살리려고 불타야 했던 화석정 (0) | 2018.04.30 |
4월 29일 - 4억 중국인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한국인 한 사람이 해냈습니다 (0) | 2018.04.29 |
4월 28일 - 이순신 장군의 생일을 아시나요 (0) | 2018.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