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국(博文局)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로 1883년 설립하여 신문, 잡지의 편찬과 인쇄를 맡아보던 출판기관입니다. 특히 박문국은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의 산하기관인 동문학의 신문발행 업무를 담당하려고 설치한 것입니다.
초대총재는 이조판서, 한성부판윤 등을 지냈던 민영목으로 한성부 남부 薰陶坊(훈도방) 저동의 永禧殿(영희전) 자리에 있었으며 1883년 10월 《한성순보》를 발간했습니다. 《고종실록》에 “박문국을 설치한 지 몇 해가 되었는데 빚을 갚으려고 시골에서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폐단을 끼칠 뿐만 아니라 실효도 없으니 해당부서를 교섭아문(交涉衙門)에 넘겨 교섭아문으로 하여금 적당히 일을 처리하게 하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이후 박문국은 문을 닫았는데 적자에 허덕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문국이 1888년 문을 닫긴 했으나 한국 인쇄 역사에서 큰 분기점을 마련한 것은 사실입니다. 박문국 설치 뒤인 1884년에는 한국 최초의 민간 인쇄소인 광인사(廣印社)가 설립되었고, 1885년에는 배제학당 안에 근대식 인쇄소가 설립되어 한국에 근대적 출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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