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1년 8월 25일은 김종서(金宗瑞, 1390~1453), 정인지(鄭麟趾, 1396~1478) 같은 학자가 세종의 명을 받아 만든 <고려사> 139권이 완성된 날입니다. 고려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맨 처음 시도는 태조가 즉위 직후 명을 내려 정도전, 정총 등이 1396년에 완성한 <고려국사>입니다. 그 뒤 문제점을 보완하여 태종 14년, 태종 18년, 세종 5년 되는 해에 세 번에 걸처 <고려사>를 펴냅니다. 또 문종 원년 8월 25일에 완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고려사>는 고려를 없애고 조선을 연 태조의 명에 따라 조선 개국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뜻이 담겨 있어서 일부 문제점을 내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고려사>는 가전체 역사서로 성리학적 명분론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북진정책을 찬양하는 자주적 일면도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유교적 가치관과 민족적 가치관이 조화를 이룬 역사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고려사> 편찬을 주도했던 김종서는 세종의 뒤를 이은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죽자 좌의정으로서 12살의 단종(端宗)을 보필했지요. 대호(大虎)라는 별명까지 얻은 지략과 용맹을 겸비한 명신(名臣)이었으나, 왕위를 노리던 수양대군(首陽大君, 세조)에 의하여 단종 1년(1453), 두 아들과 함께 집에서 맞아 죽었습니다. 게다가 대역모반죄(大逆謀叛罪)라는 누명까지 쓰고 목이 베여 높은 곳에 매달리는 불행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영조 22년(1476) 복원되었으며, 시조 두 수가 전해지고 있고 저서에 <제승방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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