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되면 우리는 진동하는 국화 향기에 행복해집니다. 백제 때는 동아시아 최고의 작품 백제금동대향로를 만들어 향을 피웠지요. 우리 겨레는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거문고를 탈 때엔 늘 향을 피웠습니다. 또 여름철의 모깃불도, 한가위에 먹는 솔잎 향기가 밴 송편과 이른 봄의 쑥과 한증막 속의 쑥냄새 그리고 단옷날 머리를 감는 창포물도 또한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향기의 하나였지요. 그리고 장롱 안에 향을 피워 향냄새를 옷에 배게 하고[훈의(薰衣)], 옷을 손질하는 풀에 향료를 넣어 옷에서 절로 향기가 스며 나오게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화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머리와 눈을 맑게 할 수 있고, 탁한 기운을 없앤다고 생각했습니다.
"향을 피우며 차를 마신다. 먹을 갈고 흰 종이에 글씨를 쓴다. 그 마음에도 차의 향기와 먹의 내음 그리고 글씨에 담기는 향기로운 뜻이 말없이 어울릴 것이다. 향을 피우는 사람 또한 자신을 태워 주위를 맑게 하는 향을 닮기를 꿈꾼다."
'향기를 찾는 사람들' 박희준 대표의 말입니다. 향은 스스로 태워 주위를 맑게 한다네요. 많은 이들은 남이 자기에게 향기를 보내주기를 원하지만 오히려 남에게 나의 향기를 쏘일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면에 아름다운 마음이 고이고 또 고이면 화장품으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저절로 향기가 진동하는 사람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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