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9월 18일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떡살을 소개합니다

튼씩이 2018. 9. 18. 12:59



비 종류 가운데는 '떡비'라는 것도 있습니다. 가을에 비가 내리면 떡을 해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이제 수확을 하게 되면 풍요로워지고 가을비가 오지 않더라도 혼인을 비롯한 잔치를 하면 절편 따위의 떡을 해먹지요. 그런데 절편이라고 하는 흰떡이나 쑥떡 겉을 보면 여러 가지 무늬가 찍혀있는데, 이는 떡살이 한 일이지요. 절편을 만들어 참기름을 바르고 고운 무늬의 떡살로 눌러주면 보기 좋고 먹기 좋은 떡으로 변신합니다. 이때 떡살에 묻었던 참기름 향이 고소하게 묻어납니다. 편편한 떡에 다양한 무늬를 찍어내는 도장판을 떡살이라고 하는데 떡본 또는 떡손·병형(餠型)이라고도 하지요.


떡살은 재질에 따라 단단한 소나무·참나무·감나무·박달나무 등으로 만드는 나무떡살과 사기·백자·오지 같은 것으로 만드는 자기떡살이 있습니다. 떡살 무늬는 주로 부유하거나 오래 살 것을 비손하는 뜻의 수복(壽福) 글씨무늬를 비롯하여 십장생(十長生)과 봉황·국수무늬, 잉어·벌·나비·새·박쥐와 같은 동물무늬와 태극무늬, 빗살 같은 기하학적 무늬, 만(卍) 자와 같은 불교적인 무늬와 꽃, 수레바퀴 무늬도 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듯 우리는 떡 하나라도 보는 즐거움을 통해 구미를 돋웠지요. 그만큼 떡살은 우리 겨레의 격조 있던 음식문화를 말해줍니다. 이 가을, 떡살로 아름다움을 빚은 절편을 이웃과 나누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