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236. 세계 최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는 어디에 있을까?

튼씩이 2016. 3. 4. 13:48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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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3. 3.



경상남도 고성은 우리나라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곳입니다.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양이나 숫자로 볼 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이지요. 이곳 화석 산지는 다양한 퇴적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1억 2천만 년 전 생물의 생활 흔적이 많이 나오고 있어, 공룡의 생활상, 자연환경, 퇴적환경, 해륙분포, 새의 진화과정 등을 알 수 있는 학술적으로 귀중한 화석지입니다.

한편 이곳은 기묘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 바닷물에 깎여 생긴 해식동굴 등 해안의 경치 또한 뛰어난 곳이지요. 특히 이곳의 상족암이라는 바위에는 오래된 전설이 내려오는데 새 옷을 즐겨 입는 옥황상제가 상족암 절경에 감탄하여 이곳에서 베를 짜면 좋은 옷이 될 거라면서 선녀들과 베틀을 함께 내려 보냈고 선녀들은 쉬지 않고 열심히 베를 짜서 옥황상제께 금의를 만들어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상족암 둘레 길에는 한려수도 중앙부인 상족암 군립공원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전문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자그마치 24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공룡탑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3층 규모의 박물관은 모두 다섯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룡의 수도, 고성의 공룡 발자국, 백악기 공룡, 디아노 랜드 (dino land), 과거의 흔적 등을 주제로 공룡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시실을 둘러본 뒤 새봄의 상큼한 봄바람을 쏘이며 공룡공원과 공룡 발자국 화석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옛 얼레빗 (2012-03-05)


2263. 쇄소응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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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선비들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선비들이 공부할 때는 어떤 자세를 가졌을까요? 우암 송시열은 ‘궤좌공부궤좌공부(坐工夫)’와 ‘과언공부(寡言工夫)’를’와 ‘과언공부(寡言工夫)’를 했다고 합니다. 궤좌공부는 꿇어앉아서 하는 공부로 정신을 해이하게 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는 공부이며, 과언공부는 말을 적게 하는 공부로 분명하게 그 뜻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상덕이라는 선비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는 ‘수묵공부(守默工夫)’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공부에 가장 앞서는 것은 ‘쇄소응대(灑掃應對)’입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개고 물을 뿌리며 마당을 씁니다. 그리고 집안의 어른이 부르면 얼른 일손을 놓고 달려가 공손히 말씀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아무리 훌륭한 공부라 할지라도 인간이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부터 배워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성리학 공부만이 전부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지요.

남명 조식은 퇴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쇄소응대’를 말했습니다. 곧 “물 뿌리고 비질하는 법도 모르면서 입으로는 천하의 이치를 말하고 헛된 명성을 훔쳐서 세상을 속인다.”고 말이죠. 또 부처는 제자 가운데 가장 머리가 둔한 주리반특가에게 ‘먼지를 털고 때를 닦으라.’며 빗자루를 주면서 비질만 잘해도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지요. 공부란 미분적분과 난해한 영어소설의 이해보다 비질이 먼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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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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