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0월 27일 - 남대문은 조선총독부가 붙인 이름일까요

튼씩이 2018. 10. 27. 14:01

조선이란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는 먼저 한양성곽을 쌓고 성곽을 드나들 4대문과 4소문을 짓습니다. 이 문들은 태조 5년인 1396년 10월 26일(양력)에 완성했습니다. 조선 시대 한양의 성곽 가운데 4대문의 이름을 지은 정도전은 직접 방향을 가리키는 말인 동서남북 대신 음양오행에 따라 그것과 의미가 같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썼지요. 그래서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일제는 1933년 8월 9일 제령 제6호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전령’을 공포하여 보물 1,2호를 숭례문 대신 남대문으로, 흥인지문 대신 동대문이란 이름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남대문, 동대문은 일제가 격을 낮춰 부른 이름이라 오해합니다.


 

“정북(正北)은 숙청문(肅淸門), 동북(東北)은 홍화문(弘化門)이니 속칭 동소문(東小門)이라 하고, 정동(正東)은 흥인문(興仁門)이니 속칭 동대문(東大門)이라 하고, 동남(東南)은 광희문(光熙門)이니 속칭 수구문(水口門)이라 하고, 정남(正南)은 숭례문(崇禮門)이니 속칭 남대문이라 하고, 소북(小北)은 소덕문(昭德門)이니, 속칭 서소문(西小門)이라 하고, 정서(正西)는 돈의문(敦義門)이며, 서북(西北)은 창의문(彰義門)이라 하였다.”

 

<태조실록> 10권, 5년(1396) 9월 24일(기묘)의 기록으로 한양 4대문과 4소문을 쌓고 인부들을 돌려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록을 보면 남대문, 동대문 따위의 이름은 일제가 붙인 것이 아니라 처음 문을 지을 때부터 조정에서 별명으로 그렇게 불러온 것입니다. 일제는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고 엄청난 수탈과 왜곡을 한 탓에, 남대문처럼 ‘일제가 저지른 만행’이라는 누명을 근거 없이 쓰고 있는 사례도 더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