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시간에 동양척식회사 이야기를 들어보셨죠? 동양척식주식회사(東洋拓殖株式會社)는 1908년 일제가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빼앗아 갈 목적으로 설치한 식민지 착취기관입니다. 마치 영국의 동인도회사를 연상케 하는 것이죠. 일제는 조선에 강요하여 회사가 설립되자 조선에서 토지 1만 7,714정보를 출자받고, 1913년까지 토지 4만 7,148정보를 헐값으로 사들였습니다. 토지조사사업이 완료된 이후인 1920년 말에 회사가 가진 땅은 전체 경작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무려 9만 7,000여 정보에 달했지요. 이에 더하여 일제는 엄청나게 넓은 산림지를 가로채, 1942년 말 임야 16만여 정보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이 강제로 빼앗은 토지를 소작인에게 빌려주어 50%가 넘는 높은 소작료를 거둬들이고, 영세 소작농에게 빌려준 곡물에 대해서는 20% 이상인 고리로 가을걷이 때 현물로 거둬들인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일본은 각종 특혜를 주고 1910~1926년 사이 17회에 걸쳐 일본인 이주자 1만 명에게 싼값으로 넘겨줍니다. 이에 따라 1926년까지 가난한 조선 농민 약 30여만 명이 토지를 빼앗기고 북간도로 이주했고, 100만여 명이 강제 징용되어 일본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1920~1930년대 농민의 격렬한 소작쟁의는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조선민중에 대한 수탈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또 1926년 12월 28일 의열단원 나석주 열사가 이 회사를 기습하여 폭탄을 투척하는 사건은 바로 이러한 민족적 증오가 드러난 것입니다. 당시 조선농민이 당한 고통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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