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는 지구 표면 일부나 모든 상태를 기호나 문자를 사용하여 실제보다 축소해서 평면에 나타낸 그림입니다. 지도는 땅에 관한 각종 조사연구·사업계획·행정·교육·군사·놀이에 널리 쓰여 인간의 모든 생활에 걸친 필수 자료가 되고 있지요. 1463년 11월 12일 그 지도 가운데 조선 전기 문신인 정척(鄭陟)과 양성지(梁誠之)는 동국지도(東國地圖)를 완성했습니다. 당시의 원본은 전하지 않으나 조선전기 지도 제작기술 발달의 성과를 종합한 지도라는 데 그 뜻이 있는 중요한 지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동국지도는 양성지가 단종 1년(1453) 수양대군에게서 조선전도, 팔도도, 각 주현도(州縣圖)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고 화공과 상지관을 데리고 하삼도, 곧 충청·전라·경상도의 산천형세를 조사하였고, 1463년에 다시 각 도(道) 수령(守令)에게 그 지방의 위치, 산맥의 방향, 도로의 이수(里數), 인접된 군(郡)과의 접경(接境) 따위를 자세히 그리게 하여 만든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지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국지도는 ‘기리고거’라는 거리 측량기구를 사용했고 천문 고도관측으로 한반도의 남북길이, 동서길이를 알아냈으며 삼각 측량법을 원용했죠. 따라서 동국지도는 조선전기의 대표적인 과학적 지도이며, 실측지도인 셈입니다.
조선 후기 김정호가 그린 조선 시대 가장 정확한 과학적 실측지도로 평가된 대동여지도는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렇게 앞선 이들이 만든 지도가 바탕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자동차로 다닐 때 길찾개(내비게이션)가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듯, 옛날 사람들의 삶에도 이런 지도는 중요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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