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중건 비용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갔을까? 원납전! 원해서 내는 돈인가, 원망하며 내는 돈인가? 궁궐을 세우기 위해서 철거를 한다고? 영건의 아이러니! 과연 서민들이 자식처럼 달려와 궁궐을 지었을까? 경복궁 중건 현장은 좋은 일자리였을까? 국가의 막중한 공사를 방해한 부정행위들 등 모두 15개의 주제로 이뤄진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이 서울역사편찬원에서 나왔습니다.
이 책은 고종대 경복궁 중건의 역사상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 책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에 소장된 《경복궁영건일기》를 통해 새로 발견된 내용과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경복궁영건일기》와 관련해 국내에서 축적된 성과를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강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를 비롯한 국내의 건축, 역사, 미술사, 국문학 전문가 등 다양한 집필진들이 15개의 주제로 고종대 경복궁 중건의 역사상을 안내하는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을 펴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경복궁 중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롭기조차 합니다. <국가의 막중한 공사를 방해한 부정행위들〉 편에서 조영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복궁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장인의 일탈, 자제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중간에 끼어든 각종 농간과 토색질, 원납전과 당백전으로 인한 문제, 환표를 비롯한 금융 사기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궁궐 건축에 쓸 못을 몰래 빼돌리다가 적발된 석수, 품삯만 받고 땡땡이친 일꾼들, 겨울 부실공사로 붕괴된 신무문 일대의 담장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 책은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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