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4288호) 거북이 토우가 앙증맞게 붙어있는 그릇받침

튼씩이 2020. 3. 4. 08:22

지난 2월 27일 문화재청은 약 1,500년 전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파손되지 않고 완벽한 한 짝으로 출토된 거북장식 가야도기 1건을 보물로 지정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야도기는 바로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그릇받침과 목짧은항아리”로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되어 출토지가 명확한 5세기 유물입니다.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그릇받침과 목짧은항아리’(왼쪽)와 항아리에 붙은 거북 토우


▲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그릇받침과 목짧은항아리’(왼쪽)와 항아리에 붙은 거북 토우

 


원통형 그릇받침은 특히 거북이 토우 한 마리가 앙증맞게 붙어있어서 눈에 띄지요. 이처럼 삼국시대 토우(土偶) 가운데 거북이 토우가 붙어있는 것은 이 도기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유물이 발굴된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1981년까지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석실분으로, 5세기 무렵 부산에 있었던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무덤인데 가야 고분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굴되었지요.

 

특히 이 그릇받침과 항아리는 규모가 크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 잿물이 자연스럽게 발라지고, 견고하게 제작된 점, 11단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다양한 종류의 구멍을 뚫고 물결과 지그재그 등 무늬를 새겨 조형성이 우수한 점 등 여러 면에서 가야도기의 특징과 삼국시대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