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문화재청은 약 1,500년 전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파손되지 않고 완벽한 한 짝으로 출토된 거북장식 가야도기 1건을 보물로 지정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야도기는 바로 보물 제2059호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그릇받침과 목짧은항아리”로 복천동 11호분의 석실 서남쪽에서 출토되어 출토지가 명확한 5세기 유물입니다.
원통형 그릇받침은 특히 거북이 토우 한 마리가 앙증맞게 붙어있어서 눈에 띄지요. 이처럼 삼국시대 토우(土偶) 가운데 거북이 토우가 붙어있는 것은 이 도기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유물이 발굴된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1981년까지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석실분으로, 5세기 무렵 부산에 있었던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무덤인데 가야 고분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굴되었지요.
특히 이 그릇받침과 항아리는 규모가 크고 형태가 조화롭고 안정적인 점, 잿물이 자연스럽게 발라지고, 견고하게 제작된 점, 11단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다양한 종류의 구멍을 뚫고 물결과 지그재그 등 무늬를 새겨 조형성이 우수한 점 등 여러 면에서 가야도기의 특징과 삼국시대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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