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3303. 자태가 몹시도 늠름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튼씩이 2016. 6. 7. 19:00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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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6. 6.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강가 밭 가운데는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우뚝 선 자태가 몹시도 늠름한 국보 제187호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英陽 山海里 五層模塼石塔)”이 있습니다. 이 탑은 5층으로 높이는 11m 가량 됩니다. 석탑 주변 논밭에 기와조각과 청자조각이 많이 흩어져 있어, 이 일대가 절터라고 짐작하지만,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이나 유물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요.

탑은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1단의 기단(基壇)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입니다.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두었고, 2층 이상의 몸돌은 독특하게도 중간정도의 높이마다 돌을 돌출되게 내밀어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1단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으로 미루어 보아 남북국시대(발해ㆍ신라)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적인 균형과 정연한 축조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장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걸작이지요.

모전석탑들은 재료의 특성상 깨지거나 없어져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탑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모전석탑 가운데 가장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탑입니다. 또한 완전한 해체수리를 통하여 탑 내부와 기단의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지요. 특히 영양읍 현2리의 “”현이동 모전오층석탑”, 영양읍 “삼지동 모전석탑” 등 영양 지역에 집중되어 한국탑 역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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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박이말 시조 266 >

대나무 가을



땅대싹 다 컸으니 가는 봄을 아는구나

누렁 빛은 새끼 대에 넘겨주는 쇠보배

스스로 잎옷 떨구어 거름되는 어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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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대싹 : 죽순
* 쇠보배 : 금
* 잎옷 : 잎으로 된 옷, 대잎, 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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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소장 김영조 ☎ (02) 733-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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