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조상의 무덤을 명당에다 쓰면, 조상이 왕성한 지기를 받고, 그 영향으로 자손들이 복록을 받는다는 음택풍수(陰宅風水)를 굳게 믿어왔습니다. 그러기에 대대로 으뜸 통치자였던 임금의 무덤은 통치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확고히 하는 수단으로 삼아 조선 땅 으뜸 명당에 모시려 했지요. 그런 뜻으로 특히 임금의 무덤 자리는 물이 나는 곳에는 자리 잡지 않는 것이 철칙이었는데 바다에 무덤이 있는 임금이 있습니다.
▲ 경주 감포 앞바다의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
바로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무덤이 그러한데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감포 앞바다에 자리 잡고 있지요. 이는 사적 제158호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으로 바닷가에서 200m 떨어진 수중릉입니다. 《삼국사기》 권7 신라본기7 문무왕 21년(681)조에 보면 “신하들이 유언에 따라 동해 어구의 큰 바위 위에 장사지냈다.”라고 기록이 있는데 그의 유언은 불교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문무대왕릉”은 ‘대왕암’이라고도 하는데 마치 동서남북 사방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수로(水路)를 마련한 것처럼 돼 있습니다. 안쪽의 공간에는 남북으로 길고 넓적한 큰 돌이 놓여 있는데 문무왕의 유골을 이 돌 밑에 어떤 장치를 해서 보관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요. 그러나 수중발굴조사를 하지 않아 이 판석(板石)처럼 생긴 돌 밑에 어떠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 “문무대왕릉(文武大王陵)”은 남북으로 길고 넓적한 큰 돌이 놓여 있다.(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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