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8월 19일부터 조선왕실 대표 100가지 보물을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소장품 100선’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황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유물들이며, 지난 15년 동안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로운 소장품의 확보에 쏟아 온 노력과 열정 그리고 국내 유일 고궁박물관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성과를 엿볼 수 있는 귀한 문화재들입니다.
▲ 보물 제1618-2호 국새 황제지보
그런데 이 보물 가운데는 보물 제1618-2호 국새 황제지보도 있습니다. 그밖에 대한제국 고종황제 어새 등 어보와 인장 16가지가 함께 소개됩니다. 여기서 임금의 도장에는 국새와 어보가 있는데 어떻게 다를까요? 이 두 도장은 크게 쓰임새에서 다릅니다. 먼저 국새는 조정 문서에 찍는 행정용 도장입니다. 왕위 계승을 포함한 공식 의전에도 쓰였고, 임금이 행차할 때 맨 앞 가마에 실어 위엄을 과시하거나 할 때도 쓰였는데 국새는 국내 인사 발령이나 공무 처리에 쓰는 신보(信寶)와 외교문서에 찍는 행보(行寶)로 나뉘었습니다. 국새는 옥새ㆍ국인ㆍ새보ㆍ대보 등으로도 불렸는데 국새의 손잡이는 거북이나 용의 형태였으며, 상서원(尙瑞院)에서 보관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어보는 상징성이 컸지요. 혼례나 책봉 같은 왕실의식에서 시호나 존호를 올릴 때 제작됐으며, 임금이 승하한 뒤 종묘(宗廟)에 모셔지는 제의용이기도 했는데 임금은 물론이고 왕비와 세자, 세자빈도 어보를 받았지요. 어보는 각종 의례 때마다 제작되어 국새보다 수량이 많으며, 상서원이 아닌 종묘의 신실에서 보관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방콕하는 여러분 온라인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 나들이하여 국새나 어보는 물론 《조선왕조실록》, 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같은 천체도, 곤룡포ㆍ익선관 등을 살펴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 국보 제151-3호 《조선왕조실록》 - 왼쪽, 국가민속문화재 제265호 영친왕 곤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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