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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한째에 해당하는 소서(小暑)입니다. 소서는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요. 그리고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은 이때쯤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논매기도 시작합니다. 또 소서 때 논둑과 밭두렁의 풀을 베어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고, 가을보리를 베어낸 자리에 콩이나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소서 즈음은 여름 장마철이어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면 날이 개기를 바라는 뜻으로 기청제(祈晴祭)를 지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큰비를 뜻하는 “대우(大雨)”라는 낱말이 무려 960건이나 검색이 되며, “기청제(祈晴祭)”도 225건이나 보입니다.
기청제를 하는 동안에는 성안으로 통하는 물길을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으며, 물을 쓰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오줌을 누지도 않았습니다. 또 기청제 전날 밤에는 비를 섭섭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는 금지되는데 심지어 부부가 각방을 써야 했지요. 또 이날 음(陰)인 부녀자의 시장 나들이는 일절 못하게 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에는 양색(陽色)인 붉은 깃발을 꽂고 제주(祭主)도 붉은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양방(陽方)인 남문(南門)은 열고 음방(陰方)인 북문은 닫았지요. 지금이야 그런 행위가 모두 미신이 되겠지만, 당시로서는 그게 최선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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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얼레빗 (2012-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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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8. 흰빛 꽃무더기 장관을 이루는 쉬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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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아름다움에 반해 뭇 벌들이 날아든다고 너의 웃음을 함부로 팔지 마라 너의 희고 고운 마음을 사려고 꿀 몇 방울 쏟아내는 벌에 결코 마음을 주지 마라 너는 네 향기로 이미 꽃을 피웠나니 - 한소정 "쉬땅나무"-
마음을 빼앗길 만큼 아름다운 꽃이 피는 “쉬땅나무”를 아시나요? 쉬땅나무는 지난해 국립수목원이 7월의 나무로 뽑았는데 여름철 장마에 지친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특히 눈부신 흰색 꽃무더기는 멀리서 보면 마치 수수밭에 흰색 꽃이 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쉬땅나무라 부르고, 개쉬땅나무 또는 밥쉬나무, 진주매라고도 하지요. “쉬땅”은 수수깡(수숫대)의 평안도 사투리입니다. 또 이 나무는 중부 이북의 해발 1,000~2,200m의 계곡과 산기슭에 자라는 키 2m 정도의 나무로 6~8월에 꽃이 피지요.
쉬땅나무는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꽃입니다. 이른 봄에 어린싹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꽃에는 많은 꿀이 있고, 구충제로 쓰이거나 습진, 이뇨, 저혈압, 요통 같은 병에 약재로 쓰입니다. 쉬땅나무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도 하지만, 나물과 꿀을 주고, 한약재로 몸을 내놓기도 하지요. 여름철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땅나무를 보면서 달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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