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335. 송서율창, 서울시문화재가 아닌 국가무형문화재가 돼야

튼씩이 2016. 7. 22. 11:22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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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7. 20



“송서란 한 마디로 <글 읽기>다. 글 읽는 사람을 선비라 했고, 그래서 선비란 글을 읽어야 행세를 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책속에 담겨있는 진리를 터득하고 세상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우며 참된 길을 찾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천하의 일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해서 변화하는 세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능력을 갖추어왔던 사람들이었는데, 책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진정한 선비 그들은 이제 만나기 쉽지 않다. 그 결과 무분별한 서구문화가 범람해도 전통사회의 문화를 되살리고 민족의 삶과 미래를 생각할 인물들을 만나보기 어렵게 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 국악학학술대회 <송서 율창의 확산방안>에서 대회 주최자인 한국전통음악학회 서한범 회장(단국대 명예교수)이 한 말입니다. 또 이날 청중으로 참석한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에게 소리 내서 책을 읽게 하면 수업 내용을 쉽게 받아들이고 발표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을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적어도 초등학교의 경우 송서율창을 가르치는 것은 절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확인한 것은 송서율창이 고리타분한 옛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필요한 국악 장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선비들이 송서율창으로 그 많은 옛 사람들의 훌륭한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재창조를 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의 아이들도 송서율창을 통해 많은 지식을 껴안고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이날 이상만 음악평론가가 발제강연에서 “송서율창은 서울시문화재로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승격되어야 하며, 나아가서는 세계유산이 되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는데 이 말이야 말로 참으로 절실한 과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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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야기 359 >

이제 공무를 보는 것이 버겁다는 일왕의 ‘생전퇴위’ 의향



일본은 지금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의 ‘생전퇴위’ 문제를 놓고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생전퇴위(生前退位)란 말 그대로 죽기 전에 왕위를 물려주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역대 왕은 생전에 왕위를 물려준 예도 많고 상왕이 되어서도 정치에 관여한 왕도 있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명치 22년(1889)에 제정된 구황실전범과 등극령에서 규정하기를 왕위 계승은 왕의 죽음으로 계승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왔다. 따라서 생존 시에 퇴위는 불가능한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왕이 생전에 황태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생전퇴위’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향을 궁내청에 전했다는 사실이 7월 13일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일왕은 수년 내에 퇴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일본 정부는 황실전범 개정의 필요성과 왕위 계승의 방법에 대한 검토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7월 14일 산케이뉴스에 따르면 궁내청은 헤세이 21년(2009)부터 고령인 일왕의 건강을 고려하여 일부 식전(式典)에서의 축사를 없애고 외국의 국빈 면회도 줄여 부담을 줄여왔다고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5월에 일왕의 공무를 10건 정도 줄였다. 지난해 1년간 일왕의 공무는 약 270회 있었으나 사람을 만나야하는 공무 가운데 8건을 취소하고 4건은 황태자 부부에게 양보했다고 한다.

궁내청이 발표한 2015년의 주요 일왕의 공무를 보면, 각의(閣議) 결정된 서류 1,000건에 서명, 일왕 주최의 각종 모임 230건, 외국 귀빈 접견 47명, 외국 대사의 이, 퇴임 시의 접견 53개국, 외국에 파견되는 대사 부부 접견 113개국, 외국 원수의 친서, 전보 응대 610건 등이 있다.

가히 건강한 젊은 사람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공무를 일왕이 보고 있다는 느낌을 새삼 받는다. 그래서일까? 고령의 일왕은 수년 내에 ‘생전퇴위’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실은 하루라도 빨리 일왕 자리를 황태자에게 물려주고 싶은지도 모른다. .

*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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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59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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