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342. 물에 비친 자태가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만년교”

튼씩이 2016. 7. 29. 07:52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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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7. 29.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는 보물 제564호 “창녕 영산 만년교”가 있습니다. 만년교(萬年橋)는 1780년 세워진 무지개다리(虹橋)로서 영원히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만년교’라 불렀지요. 또 남산(南山)인 함박산(咸朴山)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에 놓인 다리라고 하여 ‘남천교(南川橋)’라고도 하며, 다리를 놓은 고을 원님의 공덕을 기리고자 ‘원다리’라고도 부릅니다.

만년교는 실개천 양쪽에 있는 자연 암반을 바닥돌로 삼고 가공한 화강석을 층층이 쌓아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를 틀었습니다. 홍예 위에는 돌을 비교적 네모나게 다듬어 쌓은 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고르게 흙을 깔았고 입구에는 홍살문을 세웠지요. 난간과 장식은 없으며 자연스럽게 휘어진 노면이 반원형의 홍예와 조화를 이루며 물에 비친 모습과도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만년교 주변에는 1780년 당시 쌓은 목적, 시주자, 공사 감독자, 석공 따위의 이름을 기록한 “남천석교서병명(南川石橋序幷銘)”이라 쓴 비석과 “만년교”라 쓴 빗돌 2기가 세워져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13살 난 글씨 신동이 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하지요. 만년교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지닌 홍예교로서 순천 선암사 승선교(보물 제400호), 보성 벌교 홍교(보물 제304호), 전남 여수 흥국사 홍교(보물 제563호) 등과 함께 조선 후기 홍예교의 축조기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옛 얼레빗 (2012-07-30)



2351 .멸종위기종 들꽃 "해오라비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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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놓인 해오라비난초가 30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자생지에 울타리를 치고 이 식물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국립수목원 식물보전복원연구실 관계자는 '개체수가 매우 적고 꽃이 아름다운 해오라비난초의 자생지 중 한곳은 사유지여서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며 '멸종위기 생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30일 한겨레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해오라비난초 자생지를 발견하여 울타리를 치고 보호하고 있다는 얘기이지요. 이렇게 귀하신 몸 해오라비난초는 양지쪽 습지에 자라며, 15~40cm 가량되는 가느다란 줄기에 꽃만 달려있는 듯 합니다. 날아오르는 해오라기처럼 날개를 편 하얀 해오라비난초는 멸종위기종인데 해오래비란초, 해오리란, 해오라기란이란 별명도 있습니다.

들꽃 사진가들의 얘기를 들으면 해로라기난초 사진을 찍을 때 꽃 대부분이 흰색이라 조리개를 어느정도 조여도 살짝 날아가 버리고만다고 합니다. 반면에 전체를 선명하게 찍으려고 너무 조여버리면 뒷배경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 그리 예쁘지 않다고 하지요. 역시 멸종위기종이어서 그 자태를 잘 보녀주지 않는 이 녀석은 사진으로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수줍어만 합니다. 꽃말이 “꿈에라도 만나고 싶다”인데 발견했던 사람이 그리워지는 누군가가 있을 때 또 이 해오라니난초를 찾을까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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