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이후(身修而后)에 가제(家劑)하고 가제이후(家劑而后)에 국치(國治)하고 국치이후(國治而后)에 천하평(天下平)이니라. 자천자이지어서인(自天子以至於庶人)히 일시개이수신위본(壹是皆以修身爲本)이니라.
(자기가 수행된 이후에 가정이 다스려지고, 가정이 다스려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태평해지느니라. 천자부터 모든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결같이 수신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니라.)
유교 경전인 『대학(大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옛 선비들은 이와 같이 한문으로 된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워야만 과거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한문 문장을 그저 읽으면 따분하고 졸리므로, 선비들은 글에 운율을 붙여 읽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한문책을 통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글을 읽을 때 운율을 붙여 읽고 외우는 것을 ‘송서(誦書)’라 했습니다. 그리고 시에 곡조를 붙여 읽는 것을 ‘율창(律唱)’이라 했지요. 이런 우리의 오랜 전통문화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맥이 끊겼습니다. 요즘은 한 해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예전에는 집집마다 책 읽는 송서 소리가 들렸고, 그러면 지나가던 나그네도 듣다가 가곤 했다지요. 그 아름다운 송서 문화를 다시 꽃피우기 위해 가객들은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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