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청각장애 학생들에 대한 교장과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을 다루었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장애아들과 모든 권력을 가진 거대한 집단과의 싸움은 어찌보면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을 사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있는 자들의 끊임없는 욕심과 그것을 지키고자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결국은 세상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마는 그들의 힘과 철면피함에 두 손을 들게 된다. 학교의 비리를 눈 감아주고 뒤를 봐주는 경찰, 관할업무가 아니라고 서로 떠 넘기는 교육청과 시청 공무원, 퇴직한 판사에 대한 전관예우, 마지못해 변호하는 국선 변호사 등 우리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힘 있는 자의 편에 서서 힘 없는 자를 무시하는 현실,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확인하며 서글픈 마음이 든다.
2009.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