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당은 서양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다양한 양식과 특징을 띠며 전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어느덧 100년의 역사를 훌쩍 넘기며 근대 건축의 상징이 된 한국의 성당 4곳을 소재로 ‘한국의 옛 건축(성당)’ 기념우표를 발행합니다.
‘천주교 서울 약현성당’은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선 1892년에 세워졌고, 프랑스인 신부 코스트가 설계와 감독을 맡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입니다.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서소문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약현 언덕 위에 성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 제대 뒤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한국 작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대 유럽 스테인드글라스 양식(달드베르)을 적용하여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개항기 강화도 최초의 선교 거점이었던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 11월 15일에 건립된 한식 중층건물입니다. 성당 내부는 서양의 바실리카 교회 건축 양식을 따라 공간을 구성했으며, 외형은 한식 목조 구조와 팔작지붕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입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가 되자’는 뜻으로 전체적인 성당의 모습을 배(船)의 모양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천주교 전주 전동성당’은 천주교 신자들을 사형했던 옛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 밖 순교터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이곳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가 1791년 12월 8일에 참수되어 순교한 곳으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터입니다. 전동성당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었고, 호남 지방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라는 점에서 종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깊은 성당입니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영국인 딕슨의 설계로 두 번의 공사에 걸쳐(1926년, 1996년) 완공되었습니다. 이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따라 건축된 대표적인 건물이며, 기초부와 뒷면 일부만 화강석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지었습니다. 건물 전체 높낮이를 다르게 하여 공간의 율동감을 느낄 수 있고, 중앙의 큰 종탑과 그 앞의 작은 종탑이 생동감 있게 연결되어 눈길을 끕니다. 성당 내부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자이크 제단화가 성당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한국의 옛 건축(성당)’ 우표는 전지와 시트 두 종류로 발행되어 성당의 내∙외부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우표 변지에는 한국 천주교의 상징물이자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천주교 서울 명동대성당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기념우표를 통해 한국천주교회와 대한성공회의 성당을 직접 만나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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