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 외로이 한양 길로 가는 이 마음 /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이는 고향 강릉을 떠나 서울로 가는 신사임당이 대관령을 넘으며 지은‘사친시’입니다.“고개가 하도 높고 하늘이 낮아서 고개 위가 겨우 석자”라는 말이 전해지는 대관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 눈만 오면 교통이 끊기곤 하는 험한 길이었습니다.
대관령 고갯마루는 높이가 832m인데 신라시대에는“대령(大嶺)”, 고려시대에는 “대현(大峴)”, “굴령(堀嶺)”이라 했으며, 1530년에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대관령이라는 이름이 나타나지요. 대관령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강릉의 한 선비가 과거 길에 오르면서 곶감 한 접(100개)을 지고 대관령을 올랐는데, 굽이 하나를 돌 때마다 곶감 하나씩을 빼먹으며 고갯길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고갯마루에 올라보니 곶감이 달랑 한 개만 남게 되어 대관령이 아흔아홉 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지요.
이 대관령을 지나던 영동고속도로가 대관령 구간에 굴을 뚫어 직선화함으로써 기존 대관령은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명승 제74호 “대관령옛길”로 남게 되었습니다. 대관령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그야말로 절세지경입니다. 발 아래로 펼쳐진 산줄기와 계곡이 굽이굽이 아름답고 멀리 경포호와 동해바다의 푸른 물이 유혹하는 대관령옛길을 돌아보면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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