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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꽃 가운데는 소담스럽고 아름다운 녀석 “사위질빵”도 있지요. 그런데 이 사위질빵이란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기록은 없습니다. 사위질빵은 강원도 사투리라고도 하는데, 북한에서는 모란풀 또는 질빵으아리, 사위질방 따위로 부르고 있지요. 그러나 어떤 이들은 사위질빵을 사위와 질빵(짐 따위를 질 수 있도록 어떤 물건 따위에 연결한 줄)이란 우리말의 합성어로 보기도 하는데, 사위와 질빵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17세기 초에 펴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사위질빵이 아니라 “술위나물”, 19세기 초에 나온 《물명고(物名考)》에서는 술의나물로 나옵니다. “술위”는 술의 > 수뤼 > 수레로 바뀐 것이지요. 이를 보면 “사위질빵”은 원래 “수레나물”이며, 따라서 원래의 이름 식물도감에도 그렇게 담겨야 한다고 계명대학교 김종원 교수는 《한국식물생태보감》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위질빵은 온 나라 곳곳의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산의 양지쪽에 자란 덤불 속에 많이 보입니다. 7∼9월에 지름 1.5~2.5cm의 흰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난 뒤에는 털이 달린 5~10개의 열매가 한데 뭉쳐 달리지요. 봄에 어린순을 데쳐서 된장이나 간장에 무쳐 먹는데 독성이 있으므로 한 참을 우려낸 다음 무칩니다. 또 줄기와 뿌리는 가을에 뜯어 햇볕에 말린 다음 천식, 풍, 뼈가 부러진 데에 쓰며, 이뇨제, 진통제 등의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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