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인도인이고, 인도인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불가촉천민, 즉 달리트라고 한다. 이들은 힌두 카스트제도의 맨 밑바닥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침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목에 요강을 걸고 다니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빗자루를 꽁무니에 달고 다녔다고 한다. 개ㆍ돼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야 했고, 인간이라는 사실이 불행한 사람들이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이다.
태어난 신분을 절대 바꿀 수 없는 인도의 절대적 신분제도 하에서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으로 변신한
나렌드라 자다브는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가촉천민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세계에서 인정받는 인물로 성장하기까지의 주인공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자다브와 그의 형제들을 키운 부모의 삶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달리트라는 족쇄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신분해방을 위한 모임에 참여하고, 신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다무(아버지)와 소누(어머니)의 열정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휴먼 드라마다.
- 다무가 자다브에게
아빠 좀 봐봐.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사가 돼라, 엔지니어가 돼라, 아니면 변호사가 돼라.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그게 옳아. 아빠도 너한테 이게 되라느니 저게 되라느니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1. 0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