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사쿠라 불나방 - 이윤옥

튼씩이 2011. 6. 23. 14:15

 

       

 

친일 문학인 20인의 시를 패러디한 풍자시와 그들의 친일 행적에 대해 쓴 시집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거나 잘못 배워서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등장하는 친일문학인

- 김기진, 김동인, 김동환, 김문집, 김상용, 김안서, 김용제, 노천명, 모윤숙, 서정주, 유진오, 유치진, 이광수, 이인직, 정비석, 주요한, 채만식, 최남선, 최재서, 최정희


아래의 시는 미당 서정주 시인(?)이 쓴 시로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란다. 일제 때 친일과 해방 후 이승만 정권, 박정희 독재정권 등 정권이 바뀔때마다 빌붙어 살아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 일줄은 정말 몰랐다.



처음으로


- 서정주(1987. 1)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잘 사는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물가부터 바로 잡으시어

1986년을 흑자원년으로 만드셨나니

안으로는 한결 더 국방을 튼튼히 하시고

밖으로는 외교와 교역의 순치를 온 세계에 넓히어

이 나라의 국위를 모든 나라에 드날리셨나니

이 나라 젊은이들의 체력을 길러서는

86아세안 게임을 열어 일본도 이기게 하고

또 88서울올림픽을 향해 늘 꾸준히 달리게 하시고

우리 좋은 문화능력은 옛것이건 새것이건

이 나라와 세계에 떨치게 하시어

이 겨레와 인류의 박수를 받고 있나니

이렇게 두루두루 나타나는 힘이여

이 힘으로 남북대결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가지고

자유 민주 통일의 앞날을 믿게 되었고

1986년 가을 남북을 두루 살리기 위한

평화의 댐 건설을 발의하시어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육천만 동포의 지지를 받고 있나니

이 나라가 통일하여 홍기할 발판을 이루시고

쥐임없이 진취하여 세계에 웅비하는

이 민족기상의 모범이 되신 분이여!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2011. 0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