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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 3395. 남자 세습무당이 잔치분위기로 이끄는 “경기도도당굿”

튼씩이 2016. 10. 3. 14:33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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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9. 29.



굿은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길흉화복(吉凶禍福) 같은 인간의 운명을 조절해달라고 비는 제의로 우리 겨레와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세시풍속입니다. 그 굿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지방과 수원ㆍ인천 등지에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목적으로 해마다 또는 몇 년 사이로 정월초나 봄ㆍ가을에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京畿道都堂굿)”도 있습니다.

경기도 도당굿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마을 동산의 소나무 숲속에 300년이 넘은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 당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를 통해 대대로 전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도당굿은 오전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끝나며, 집안의 대를 이어 기능을 연마하고 음악과 무용에 뛰어난 세습무당 곧 화랭이들이 진행하지요. 이 화랭이들은 남자무당으로 줄을 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재주놀이를 하면서 굿을 잔치분위기로 이끕니다.

그런데 굿은 전통적인 마을공동체가 도시화되면서 점차 공연화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사흘 이상 난장을 여는 큰 잔치였으나, 지금은 1박2일의 소박한 행사로 변했지요. 경기도 도당굿은 다른 지방의 도당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무당인 화랭이들이 굿을 하며, 음악과 장단도 판소리기법을 따르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고 전통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옛 얼레빗 (2012-09-19)



2381. 백성을 위한 세종의 음악 “여민락”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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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대 세종큰임금(1397~1450)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입니다. 세종큰임금은 세계 최고의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그 밖에 천문학, 농업, 음악 부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지요. 특히 박연도 놀랄 정도의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던 세종은 세종악보를 창안한 것은 물론 직접 봉래의라는 음악을 만들어 냈습니다. 봉래의(鳳來儀)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관현악(管絃樂)으로 지은 방대(尨大)한 춤곡입니다.

봉래의는 <전인자(前引子)>, <여민락(與民樂)>, <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豊亨)>,<후인자(後引子)>의 다섯 가지 음악으로 구성됩니다. 그 가운데 <여민락(與民樂)>은 <치화평(致和平)>과 함께 지금도 연주되는 곡이지요. 본래 “여민락”은 《맹자》의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의 “여민동락(與民同樂)”에서 온 말인데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라는 뜻입니다.

세종큰임금은 이와같이 음악에서도 백성과 함께 하려는 마음을 지녔던 분입니다. 또한 세종은 말을 타고 가다가 농부를 보면 말에서 내려 걸어갔음은 물론 일산(햇빛가리개)까지 치우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는 훈민정음 창제와 함께 백성 사랑하는 마음을 잘 나타내는 이야기입니다. 세종임금이 여민락을 만든 큰 뜻을 요즈음 정치인들이 새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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