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궁궐의 짜임과 쓰임새 궁궐은 궁성(宮城)이라고 하는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궁성에는 요소요소에 문이 나 있다. 그 문들 가운데 대개 남쪽으로 나 있는 문이 으뜸가는 문, 대문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외부에서 들어온 신하들이 임금에게 충성의 의식을 치르는 공간인 외전(外殿)이 배치되어 있다. 외전은 다시 행각으로 둘러싸인 구역이 두 세 겹 겹쳐 있는데 가장 안쪽 구역이 외전의 중심을 이루는 주 행사장이다. 행각으로 둘러싸인 공간의 중앙에서 뒤편에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은 임금이 주인이 되는 공식 행사에 주로 쓰였다. 그렇게 용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법전(法殿)이라고 부른다. 또 이 구역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중심 건물이라는 뜻으로 정전(正殿)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