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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문과학 - 흠경각 옥루(玉漏)

2) ‘흠경각 옥루(玉漏)’의 자동 시보 장치와 태양 운행 시스템 옥루(玉漏)는 수차를 동력으로 하여 자동으로 움직이며 시간과 계절을 알려주는천문시계로,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위해 1438년(세종 20년)에 만들어 경복궁 천추전 서쪽에 흠경각(欽敬閣)을 지어 그 곳에 설치하였다. 조선시대 세종 20년(1438)에 완성된 흠경각 옥루(欽敬閣 玉漏)는 흠경각(欽敬閣)내부에 설치된 자동물시계이다. 조선전기 자동물시계로는 보루각 자격루(報漏閣自擊漏)와 흠경각 옥루(欽敬閣 玉漏)가 있는데, 세종에 의해 설계되고 장영실(蔣英實)에 의해 개발되었다. 일반적으로 보루각 자격루는 궁궐과 한성의 국가 ‘표준시계’였고, 흠경각 옥루는 농업을 중시하는 정치사상의 근원을 천체운행과 계절의 변화로 담아낸‘천문시계’였다. 다시 말해..

조선의 천문과학 - 자동시보 천문시계 ‘보루각 자격루’

조선의 천문과학 윤 용 현 국립중앙과학관 전시총괄과장 예로부터 하늘의 변화를 하늘의 뜻이거나 하늘의 명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옛 사람들은 하늘을 주의 깊게 관찰하였다. 그래서 해와 달 그리고 별을 관측하여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깨닫고 하늘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는 농경 국가로서 비와 바람 등 천기의 변화가 지대한 관심사 중의 하나여서 천문 관측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또한 하늘의 변화는 왕실과 백성들의 평안과 직결되는 신의 뜻이라고 여겨 항상 주의 깊게 하늘을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과학사는 천문과학과 함께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동기시대부터 하늘을 관측해 다양한 기록을 남겨 왔으며 삼국 시대와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는 높은 수준의 천문과학을 발전시켰..

조선 궁중의 그림들 - 궁중장식화

3. 궁중장식화 궁중장식화라는 용어는 궁궐 안팎을 ‘장식’했던 그림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단순히 궁궐을 아름답게 꾸미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각종 의례 등에 사용되기도 하면서 왕실의 권위를 나타내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상징적인 그림이기도 했다.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 모란도 등과 길상적인 의미를 담은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한궁도, 책가도 등이 궁중장식화의 주요 화제(畫題)이다.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궁궐의 정전에 설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왕이 자리하는 곳이라면 궁궐 내외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어좌(御座) 뒤에 일월오봉도가 놓였다. 일월오봉도 도상은 조선에만 존재하는 것..

조선 궁중의 그림들 - 궁중회화의 종류, 궁중행사도

조선 궁중의 그림들 신 재 근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1. 궁중회화의 종류 궁중회화는 왕과 국가에 의해서 그려지고 소용된 그림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그림들을 지칭하는 용어로는 궁중회화 이외에 왕실회화라는 표현이 혼용되고 있다. 전제군주국가에서는 맥락에 따라 왕 또는 왕실을 곧 국가의 의미로 확장하여 설명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왕실이라는 용어는 왕과 그 집안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왕실회화’는 그 의미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 궁중은 사전적으로 ‘궁궐의 안’이라는 의미이지만, 궁중회화가 단순히 건축적인 공간으로서 궁궐에 사용된 그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궁궐은 왕의 거처인 동시에 국가의 통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에 궁중회화는 왕과 국가에 의해서 그려지고 소용된 그림들을 포괄..

국민 알 권리 보장할 말 쓰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고 한다. 사람 하나가 빠지면 그만큼 빈자리가 크게 다가온다는 속담이다. 말은 그 반대다. 든 자리는 표가 나도 난 자리는 모른다. 정부 당국자들이 외국어를 남용하면 저래도 되나 싶다가도 그걸 사용하지 않으면 평소에 외국어를 남용하는지 어떤지 눈치채기 어렵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온갖 외국어가 등장했다. 코호트 격리, 팬데믹, 에피데믹, 엔데믹, 글로브 월,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부스터샷, 트래블 버블,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롱코비드…. 마치 국민 외국어 교육시키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거기에 평소 공무원들이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외국어 용어까지 가세해 사태 파악을 어렵게 만들곤 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단계적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는 ‘단계적 일..

조선 궁중음악의 종류와 특징 - 연례 등의 의식음악, 군례악

2. 연례 등의 의식음악 제례를 제외한 조회와 잔치 등 의식에서 연주된 음악에는 보허자과 낙양춘과 같은 당악, 정읍 계통의 수제천과 동동, 여민락 계통의 여민락만, 여민락령, 해령이 있다. 영산회상, 자진한잎 계통은 민간에서 활발히 연주된 곡으로서 궁중 연례에서도 향유되었다. 1) 당악: 낙양춘과 보허자 당악은 당나라 음악이라는 뜻이지만, 중국에서 전래된 아악이 아닌 속악을 말한다. 현재 연주되는 당악으로는 송나라에서 고려에 전해진 사악(詞樂)의 하나인 낙양춘과 보허자가 있다. 사(詞)는 송나라에서 유행하던 문학 장르이다. 선율이 먼저 있고 이에 맞추어 노랫말(사: 詞)을 창작하는데, 그 음악을 사악(詞樂)이라고 한다. 사는 미전사와 미후사로 구성된다. 미전사와 미후사의 머리 부분 선율은 서로 다르고 둘..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테크? 단순 기술!

부정적 선입견을 품게 하는 낱말이 있다. 분명 가치중립적으로 사용했는데도 어느샌가 ‘좀 열등한 개념’으로 느끼는 표현이다. ‘로테크’(low tech)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작업은 ‘선입견을 주는 표현’을 피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로테크란 ‘차원이 낮은 단순한 기술이나 기본적인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에서도 쉽게 제작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다. 환경친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이미 20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널리 쓰이고 있는 말로, 언론에서는 ‘낮은 기술’, ‘과거 기술’, ‘단순 기술’에 심지어 ‘낡은 기술’로도 쓰이곤 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최신 기술 못지않게 과거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조선 궁중음악의 종류와 특징 - 제례악

조선 궁중음악의 종류와 특징 서 인 화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1. 제례악 1) 종묘제례악 2) 문묘제례악 2. 연례 등의 의식음악 1) 당악: 낙양춘과 보허자 2) 정읍 계통 3) 여민락 계통 4) 영산회상 계통 5) 자진한잎 계통 3. 군례악: 대취타 조선시대 궁중음악은 의식에 따라 제례악, 연례 등의 의식음악, 군례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연원에 따라서는, 향악, 당악, 아악으로 구분된다. 향악은 당나라, 즉 중국에서 들어온 당악에 대하여 그 이전부터 있던 음악과 그 양식으로 된 음악을 말한다. 아악은 고려 때 중국 북송의 휘종 황제가 대성아악을 보내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고, 음양오행의 상징을 담아내고 있다. 당악과 향악적인 음악들은 큰 편성의 악대가 연주하는 경우 반듯이 박을 쳐서 격식을 갖..

조선 궁중문화의 터전 궁궐 - 건물의 위계: 전당합각재헌루정

4. 건물의 위계: 전당합각재헌루정 궁궐에서는 위로 임금으로부터 최하층의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였다. 기본적으로 그 사람들의 기거 활동 구역이 나뉘어 서로 섞이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같은 구역 안에서도 건물들은 제각각 그 주인의 신분과 직임 및 건물의 용도에 따라 위계(位階)를 달리하였고, 위계에 따라 외형이 달라졌고, 기능도 달라졌다. 이러한 각 건물의 위계와 형태, 기능은 그 이름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 독립적인 건물에는 거의 이름을 지어 붙였는데, 이름의 앞부분은 고유명사인데 비하여 이름의 끝에는 건물임을 뜻하는 글자를 붙였다. 그 끝 글자들은 다양하지만 이를 간추려 보면 전(殿), 당(堂), 합(閤), 각(閣), 재(齋), 헌(軒), 누(樓), 정(..

Webtoon 'Navillera' nominated for renowned Eisner Award

Webtoon "Navillera: Like a Butterfly" / Courtesy of Kakao Entertainment The Korean webtoon, "Navillera: Like a Butterfly," which tells the heartwarming story of a 70-year-old retiree who pursues his dream of becoming a ballet dancer, was nominated for this year's prestigious Will Eisner Comic Industry Awards. Established in 1988, the Eisner Awards are also referred to as the "Oscars" of the co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