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취 폭력’을 줄여서 ‘주폭’이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주폭까진 아니라도 주정을 부리는 자체가 주위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술에 취해서 정신없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주정’이다. 이미 ‘술 주’ 자가 들어가 있으므로 ‘술주정’이라 말할 필요가 없다. 맛있고 영양 많은 음식을 소개하면서 ‘몸보신’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몸을 보충하는 것은 ‘보신’이라고만 하면 된다. 국어사전에는 ‘술주정’과 ‘몸보신’ 들을 올림말로 싣긴 했지만, 낱말 뜻은 각각 ‘주정’과 ‘보신’ 쪽에 풀이해 놓고 있다. 비슷한 사례 가운데, 돌로 만든 비는 ‘비석’이라 하면 된다. 이것을 굳이 ‘돌비석’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나무를 깎아 세운 비는 ‘비목’인데, 이것을 ‘나무비목’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