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107

알쏭달쏭, 헷갈리는 맞춤법

평소 대화를 나눌 때면 발음이 비슷한데 쓰임이 달라 헷갈리는 맞춤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되’와 ‘돼’, ‘데’와 ‘대’가 있다. 헷갈리는 이 단어들이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되’와 ‘돼’에서 기본형은 ‘되다’이다. 단어의 어간인 ‘되’에 모음 어미가 붙어서 활용되는 경우 ‘돼’로 변하게 되며, 자음 어미가 붙는 경우는 변화하지 않는다. 헷갈리는 맞춤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또한, 가장 쉬운 구별 방법을 설명하면, ‘하’와‘ ’해‘로 치환해서 어색한지 보는 방법이 있다. 되를 하로, 돼를 해로 바꾸었을 때 자연스러운 쪽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구분 법이다. ’몇 시에 돼요?‘를 예로 들어보자. ’몇 시에 하요?‘와 ’몇 시에 해요?‘중 후자가 더 자연스럽기..

“뭘 배우는 학과에요?”, 영어로 가득한 대학교 학과명

요즘 대학에서는 영어로 된 학과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어가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영어 단어를 한글로 표기한 학과명 역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공계의 경우 첨단 융합 학문을 우리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글로벌 시대 흐름을 따라가려는 대학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어로 표기된 학과명은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수험생 김 씨는 영어가 포함된 학과명은 이름을 보고 어떤 학과인지 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불편함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의 ‘ELLT학과’와 ‘EICC학과’가 있다. 두 학과는 모두 영어 약자가 학과명이 된 사례이다. ELLT는 English Linguistics & Language Technology의 약자..

윤서결인가, 윤성렬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 발음을 둘러싼 혼란이 2022년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는 특히 뉴스와 각종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름인 만큼 발음을 두고 논란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아나운서는 [윤성렬]로 발음하고, 또 다른 아나운서는 [윤서결]로 발음하여, 국민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어 문법에 따르면, [윤서결]의 발음이 맞다. '석'의 받침 'ㄱ'이 연음 법칙에 따라 '열'과 결합하면서 '결'로 발음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다면 왜 [윤성렬]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이는 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첫 번째 이유는 '열'과 '렬'을 혼동하여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열'과 '렬'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발음이 유사하다고 느껴 혼..

외국어로 혼잡하고 긴 아파트 이름, 바꿀 수 없을까?

요즘 아파트 이름을 살펴보면 대부분 10글자가 넘어가고 외국어가 섞여 혼잡한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아파트 단지 세 곳 중 한 곳은 단지명이 10글자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짓는 아파트 이름은 지역(혹은 랜드마크)명, 건설사명, 브랜드명, 애칭(펫네임) 순으로 짓는 경우가 많기에 이름이 길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DMC(랜드마크명) 자이(브랜드명) 더 리버(펫네임)’ 등으로 이름을 조합한다. 지역명과 건설사명만 해도 긴 아파트 이름에 ‘애칭(펫네임, Pet name)’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아파트 이름은 더 길어졌다. 애칭이란 특정 브랜드 앞뒤에 붙는 단어로 아파트 입지의 특색과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다. 예를 들어 4차선 이상 도로 근처 아파..

2024년 우리말 사랑꾼에 글꼴 개척자 석금호 산돌 전 의장 등 3명

2024년 우리말 사랑꾼, 우리말 해침꾼 선정  - 우리말 사랑꾼에 글꼴 개척자 석금호 산돌 전 의장 등 3명  - 우리말 해침꾼은 ‘에코델타동’ 추진한 부산 강서구청장 김영찬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는 578돌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사랑꾼으로 석금호 전 산돌 의장, , 원광호 한국바른말연구원장, 이경우 서울신문 기자 등 셋을, 우리말 해침꾼으로 김영찬 부산 강서구청장을 뽑았다.  석금호 산돌 전 의장은 한글 글꼴의 대표적인 개척자로서, 1984년에 글꼴 전문 기업인 산돌을 세우고 최근까지 1천여 종에 이르는 글꼴을 개발, 보급해왔다. 초중고교에 무료로 글꼴을 배포하여 어린 시절부터 한글의 멋을 체험하도록 도왔고, ‘산돌 구름’이라는 온라인배급망을 만들어 글꼴의 산업화에도 앞장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