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120

외래어의 개념, 어떻게 정립해야 할까 <2024 한글문화 토론회>

2024년 9월 20일 서울시청의 시민청에서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한 한글문화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는 외래어 개념의 혼란과 극복 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의 세부 주제로 나뉘었다. 첫 번째 주제는 ‘외래어 개념의 혼란이 공공언어 개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발표는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진행했다. 부산 강서구청 신도시의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으로 짓겠다는 논란이 있어 국어 단체들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의 화두를 ‘외래어’로 보도해서 문제를 느꼈다고 한다. 이에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로 정정해야 함과 개념을 확립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주제에 대한 토론문은 황용주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장이 진행했다. 크게 외래어와 외국어의 개념 정립, 표준국어대사..

지상파 드라마의 한글 자막, 어떻게 볼 것인가?

지상파 드라마에 한글 자막이 도입되며 67년 관행이 바뀌었다. 1956년, 한국에서 최초의 드라마 제작을 시작하고 난 뒤 한글 자막이 나온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상파 드라마의 한글 자막 도입 그동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아닌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한글 자막을 찾기 어려웠다.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는 청각장애인에게만 따로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에스비에스가 ‘악귀’, ‘법쩐’ 등의 드라마를 재방송할 때 한글 자막을 사용하면서부터 본방송에서도 한글 자막을 도입했다. 처음 본방송에서 한글 자막을 사용한 것은 문화방송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다. ‘수사반장 1958’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

세종시 ‘복합 커뮤니티 센터’가 ‘행복누림터’로 바뀝니다.

4년 전, 공공기관이나 언론이 사용하는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다듬기 위해 꾸려진 한글문화연대 말모이 모임이 '커뮤니티센터'의 쉬운 우리말을 논의하였고 그 결과, 커뮤니티센터'라는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로 '행복누림터'가 뽑혔습니다. 이후 한글문화연대에서 거세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결과, 최민호 세종시장이 개선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즐거운 소식을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 보기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1614540005671

인사! 시작! 3점! 파리를 가득 채운 우리말

“인사!, 시작!... 경고!” 올해 여름에 열렸던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실제 심판의 말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에서 우리말이 들리다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들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다. 스포츠 용어는 대부분 종목이 유래하게 된 국가의 언어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펜싱은 프랑스어를, 야구는 영어를, 유도는 일본어를 쓴다. 현재 태권도는 대한민국이 종주국이므로 실제 경기에 사용하는 모든 구령을 우리말로 진행한다.  깜냥깜냥 인스타툰 중 한 장면  태권도에 한국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  초창기 태권도인들의 노력이 굉장히 큰 몫을 하였다. 김운용 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가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1960~70년대부터 태권도 사범을 많은 나라에 파견하는 것..

“이건 도대체 무슨 향이에요?”

Muguet..Wood..Blossom..무슨 말일까요? 앞선 용어들은 국내 향수 브랜드의 제품명에서 쓰인 단어들이다. 코로나 시대 당시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향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성수, 홍대, 강남 등에서는 향수 체험 판매장이 열리는 모습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향수를 구매하려고 제품명을 확인하다 보면 영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로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 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허다했다. 애초 외국 제품이라 제품 이름이나 설명이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자. 그렇지만 국내 브랜드가 외국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에서는 의문이 든다.   국내 향수 제품을 보면 용기에 외국어가 대표적으로 제시된 경우가 많았다. 한국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하더라도 용기에는 ..

핸들링, 맛세이가 뭐야?

“루니 선수 긱스 이런 선수와 스위칭을 하면서 …빠른 카운터어택을 박지성 선수가 끌어갈 것으로 보이구요.” 실제 축구 중계이다. 이처럼 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뉴스, 기사를 보면 해석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야구에는 완봉 승, 포스트 시즌이 있고 축구에서는 핸들링, 당구에서는 맛세이, 가야시 등이 있다. 일본어, 영어가 뒤죽박죽 섞여 외국어 남용 현상을 보인다.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용어로 스포츠 경기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무분별한 외국어를 뒤섞은 스포츠 용어를 우리말로 바꿔보면 어떨까?      관련 단체에서는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스포츠 윤리센터와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스포츠 용어를 올바른 우리말로 정비한 내용으로 영상 3편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