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 6

손수 따비와 쟁기를 든 임금

손수 따비와 쟁기를 든 임금 “정결한 소와 염소로 선농(先農)에 정성껏 제사하고, 따비와 쟁기로 보전(甫田)을 몸소 밟으셨습니다. 빛나고 성대한 의식이 이루어지니 아름다운 상서가 이르렀습니다. (……) 사(詞)에 이르기를, ‘촉촉한 가랑비 꽃가지의 바람을 재촉하니, 동쪽 들의 버들이 봄빛을 띠게 됐네. 황도(黃道)에 먼지가 맑게 걷히니, 보연(寶輦)에 봄빛이 도네. 곤룡포·면류관 차림으로 몸소 따비 잡고 밭갈이하여, 우리 백성들 농상(農桑)에 힘쓰게 했네.’” 『성종실록』 24년(1493년) 3월 10일 기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임금이 손수 따비를 들고 농사일을 해보는 것은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던 조선시대에는 아주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따비와 쟁기 같은 농기구를 들고 논밭으로 나갈 농부들은 이제..

(얼레빗 4553호) 모종비 내리는 봄, 예쁜 우리말 비 이름들

“겨울내내 목이 말랐던 꽃들에게 / 시원하게 물을 주는 고마운 봄비 / 봄비가 내려준 물을 마시고 / 쑥쑥 자라는 예쁜 꽃들 / 어쩜 키가 작은 나도 / 봄비를 맞으면 / 키가 쑥쑥 자라지 않을까? / 봄비야! 나에게도 사랑의 비를 내려서 / 엄마만큼, 아빠만큼 크게 해줄래?” -홍가은/강릉 남강초교 3년- 파릇파릇한 새싹을 키우는 봄비는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가은이의 꿈도 쑥쑥 자라게 합니다. 우리 토박이말 중엔 비에 관한 예쁜 말이 참 많습니다. 봄에는 ‘가랑비’, ‘보슬비’, ‘이슬비’가 오고 요즘 같은 모종철에 맞게 내리는 ‘모종비’, 모낼 무렵 한목에 오는 ‘목비’도 있지요. 여름에 비가 내리면 일을 못 하고 잠을 잔다고 하여 ‘잠비’,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가 있습니다. ..

4월 18일 -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계절, 비의 우리말 이름을 찾아봅니다

겨울 내내 목이 말랐던 꽃들에게 시원하게 물을 주는 고마운 봄비 봄비가 내려준 물을 마시고 쑥쑥 자라는 예쁜 꽃들 어쩜 키가 작은 나도 봄비를 맞으면 키가 쑥쑥 자라지 않을까? 봄비야! 나에게도 사랑의 비를 내려서 엄마만큼, 아빠만큼 크게 해줄래? 홍가은, 강릉 남강초교 3년 파릇..